[이성필기자] 치열하게 맞섰지만 승자는 없었다.
전북 현대가 1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0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연승 행진을 8경기에서 마감했다.
양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가지며 1, 2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지난 2010년 8월 25일 이후 서울전 5경기 무승(2무3패)의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이어갔다.
양 팀은 차포를 떼고 경기에 나섰다. 전북은 왼쪽 날개 드로겟이 부상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서울도 주전 공격수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전북은 서상민, 서울은 프랑스 오세르에서 컴백한 정조국으로 이들의 공백을 메웠다.
경기는 숨막히게 진행됐다. 전북이 공격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자 서울은 움츠리다 역습하는 형태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했다. 두 팀 다 워낙 신중하다 보니 볼을 돌리느라 쉽게 공격이 전개되지 않았다.
전북은 10분 에닝요의 프리킥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펀칭에 걸리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27분에는 에닝요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다시 한 번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뒤에서 뛰어든 루이스가 리바운드 된 볼에 몸을 날려 헤딩해봤지만 소용없었다. 34분 루이스가 오른쪽에서 낮게 패스한 볼은 서울 수비수 아디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밖으로 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정조국을 빼고 강정훈을 투입했다. 그래도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북은 8분 정훈, 15분 김상식 등 중앙 미드필더를 빼고 이승현과 김정우를 차례로 투입해 골을 노렸다.
24분 전북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에닝요가 왼쪽 측면에서 세 명의 수비를 따돌리고 단독 돌파한 것. 에닝요는 슈팅까지 했지만 각을 좁히며 달려나온 골키퍼 김용대의 몸에 맞고 나와 아쉬운 장면에 그쳤다.
33분에는 김정우의 헤딩이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42분 에닝요의 가로지르기가 또 다시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등 전북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북의 파상공세에도 서울의 수비는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막판에는 서울 선수들이 일부러 넘어지거나 심판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며 시간을 끄는 등의 행위로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추가시간까지 골은 터져나오지 않으며 승리팀 없이 마감됐다.
한편, 강원FC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웨슬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첫 연승을 달린 강원은 신임 김학범 감독에게 K리그 복귀전 승리라는 선물을 안겼다. 대전은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웨슬리는 전반 31분 김은중의 프리킥을 받아 왼발로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2분 한 골을 추가했다. 22분에는 장혁진의 패스를 받아 헤딩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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