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비룡'이 좀처럼 하늘로 날아오르지 못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은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 앞을 지나가던 조인성을 불렀다.
이 감독은 "(조)인성아 나좀 웃게 해도. 이겨야 다들 같이 웃제"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조인성은 머리를 꾸벅 숙이면서 "감독님, 죄송합니다. 열심히 해서 꼭 이기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SK는 이 감독의 기대와 달리 이날 넥센에게 2-7로 또 지는 바람에 속절없이 8연패를 당했다. 그런데 SK는 이날 6회 말까지 넥센에게 한 점 차로 추격을 하는 등 선전했다.
두 차례나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이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SK는 2회말 선취점을 뽑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호준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박정권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가 됐다. SK 벤치에선 조인성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고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과 김도현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한 점도 내지 못하고 기선제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초반 실점을 딛고 2-3 한 점 차로 넥센을 추격한 가운데 6회말에도 SK는 점수를 더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조인성과 김성현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따라 붙은 SK는 동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이 때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임훈과 대타 정상호는 각각 3루수 앞 땅볼과 삼진에 그치며 동점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가정이지만 SK가 두 차례 기회에서 점수를 냈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졌을 것이고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반면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온다'는 속설처럼 넥센은 두 번의 실점 위기를 벗어난 다음에는 곧바로 점수를 내 SK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3회초 선취점에 이어 7회초 대거 4점을 내 SK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고비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으며 연패 수를 늘린 SK, 침체된 분위기의 팀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답답한 공격력이었다.
조이뉴스24 문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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