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길었던 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SK는 12일 문학 넥센전에서 10-2로 크게 이겼다. 최근 8연패에서 탈출하면서 다시 5할 승률(36승 36패 1무)을 맞췄다. 순위는 그대로 6위를 유지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SK의 노력은 계속됐다. 감독 포함 전 선수들이 양말을 무릎까지 올려 신는 '농군 패션'을 선보이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주루코치도 바꿨다. 원래 이광근 수석코치가 3루 주루코치를 겸임했으나 이날부터 한혁수 수비 및 주루코치가 3루를 맡았다. SK 관계자는 "이광근 수석코치에게 감독 보좌 역할을 강화시키려는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송은범이 4.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엄정욱이 1.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이 제때 터지면서 SK는 실로 오랜만에 호쾌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고전했던 SK는 10안타로 10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SK는 1회말 2사 만루서 김강민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넥센의 중반 추격이 거셌다. 5회초 2사 1, 2루서 허도환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6회초 장기영의 솔로포로 2-2 동점을 이뤘다. 동점 추격을 허용하자 SK 덕아웃 분위기가 잠시 싸늘하게 식었다.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SK는 6회말 무려 6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첫 타자 최정이 상대 선발 김병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이어 이호준이 우월 투런포를 날려 4-2로 달아났다. 2구째 바깥쪽 139㎞ 직구를 밀어쳐 가볍게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다음 타자 박정권마저 볼넷으로 1루를 밟고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장효훈도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SK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김강민이 볼넷, 임훈이 우전안타를 때려 무사 만루가 됐고 대타 조인성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냈다. 이어 최윤석의 추가 2타점 적시타까지 나와 7-2로 앞섰다. 상대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최정이 희생플라이로 추가 타점을 올리며 점수는 8-2로 기울었다.
SK는 이후 8회말 1사 만루서 박정권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두자릿수 득점은 지난달 10일 문학 삼성전 이후 32일 만이다.
우천취소 때문에 두 차례나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김병현은 보름 만에 등판해 5이닝 5실점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3패(2승)째를 당했다. 김병현은 볼넷을 4개나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경기 중반 대량 실점한 넥센은 추격할 힘을 잃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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