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휴식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넥센 김병현이 3패째를 당했다.
김병현은 12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0구를 던져 4피안타(1홈런) 5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2연승을 마감하면서 시즌 3패(2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김병현의 앞선 등판은 지난달 26일 목동 두산전이었다. 당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긴 김병현은 이후 보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예고된 두 번의 선발 등판일 경기가 모두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의도치 않게 공백이 길어지는 바람에 중간 계투로 활용하며 실전 감각 유지를 도울 수 있었지만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에게 휴식을 지시했다.
오랜만에 밟은 마운드여서인지 김병현은 불안한 모습이었다. 사사구 5개로 안타(4개)보다 더 많이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1회말 1사 후 최정에 2루타, 이호준에 볼넷을 내주고 박정권을 사구로 출루시켜 만루가 됐다. 이어 김강민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부터는 안정을 찾는 듯했다. 최정을 142㎞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호준에 좌중간 쪽 안타를 맞았지만 박정권을 병살로 잡아냈다. 4회와 5회에는 연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그렇지만 고비였던 6회를 넘기지 못했다. 첫 타자 최정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 좋지 않았다. 곧이어 이호준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4점째를 내줬다. 김병현은 다음 타자 박정권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장효훈으로 교체됐다. 장효훈이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해 김병현의 자책점은 5점이 됐다.
넥센은 6회에만 6실점을 기록해 경기 중반 이미 2-8로 뒤졌다. 연패 탈출을 노리던 SK의 기세가 매서웠지만, 제구력 난조를 보인 김병현이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 넥센으로선 아쉬움이 남는다. SK는 김병현을 공략한 끝에 10-2로 승리, 기나긴 8연패에서 탈출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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