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K리그 21라운드를 앞둔 현재 수원 삼성은 3위를 유지중이다. 수원의 승점은 39점으로 1위 전북 현대(43점)와는 4점차다. 득점 부문에서 33득점으로 전북(45득점), 제주 유나이티드(36득점)에 이어 3위, 실점에서도 6위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에서는 무려 8골을 내주며 득점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는 불균형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에 0-5 패배는 선수들에게도 심리적인 충격을 가져다줬다.
이어 8일, 한 수 아래로 여겼던 경남FC에 홈에서 0-3으로 완패한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홈 무패를 자랑하던 수원의 추락이었다. 격분한 일부 팬은 윤성효 감독을 향해 거친 언사를 내뱉으며 분노했다.
윤 감독은 "모든 것이 내 책임이다"라며 침묵했지만 서포터 그랑블루는 최근 긴급회의를 하는 등 수원의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하필 14일 21라운드 상대는 천적이자 리그 1위 전북 현대다. 홈에서 만나 그나마 편할 수 있지만 기록은 그렇지 않음을 말해준다. 지난 2008년 9월 27일 이후 수원의 전북전 전적은 4무5패로 이겨보지 못했다. 홈 경기만 따지면 2005년 10월 16일 이후 수원은 8경기 연속 전북을 이겨보지 못했다. 4무4패로 절대 열세다.
2010년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는 전북에 1-5로 대패,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당시 5실점은 수원 창단 후 홈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전북은 11일 FC서울과 만나 0-0으로 비겼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지만 엉덩이를 뒤로 빼고 내려선 서울의 수비 전략에 애를 먹었다. 전북은 주중 경기를 치렀고 피로회복이 덜 된 상태라 일주일을 쉰 수원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
하지만, 화력은 아무래도 전북이 수원보다 낫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에닝요, 루이스, 김정우에 교체 요원으로 이승현, 김동찬 등이 골 사냥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도 "수원은 기복이 심한 팀이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곽희주, 오범석 등 수비진이 경고누적으로 나서는 못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위기라 할 수 있다.
결국은 윤성효 감독의 대응 전략에 시선이 쏠린다. 윤 감독은 "수원은 위기 극복을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 감독은 휴식 동안 선수들 스스로 자율 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는데 만족하고 수비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전은 결과에 따라 윤 감독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팬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윤 감독의 신뢰도에 대한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에 대해 수원 관계자는 "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단 모두 평정심으로 경기를 할 계획이다"라며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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