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얼마 전까지 비슷한 처지였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7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LG 트윈스와 3연승을 달리는 SK 와이번스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펼친다.
지난주까지 두 팀은 나란히 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SK는 근 6년만에 당했던 8연패의 사슬을 끊고 '연승 모드'로 접어든 반면 LG는 연패 기록이 '7경기'로 늘어났다. 7연패는 LG의 올 시즌 최다 연패다.
내심 LG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SK를 맞아 연패 탈출을 바라고 있다. 올 시즌 LG는 SK에 6승3패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6연패에 빠져 있을 때도 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문제는 그 후 다시 7연패에 빠졌다는 점이다.
반대로 SK는 더 이상 LG에게 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모처럼 잡은 연승 흐름이 연패 중인 팀을 상대로 끊어져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모든 구단이 그렇듯 SK, LG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지난주 우천 취소된 경기가 많아 가동할 수 있는 자원도 넉넉한 상황이다.
LG는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 3명을 모두 투입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17일 첫 경기에는 올 시즌 5회 이전 강판 기록이 없는 김광삼이 나선다. 이어 리즈와 주키치가 차례로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리즈는 최근 성적이 좋지 않고, 주키치 역시 지난번 등판에서 2.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LG 선발진 가운데서는 그래도 가장 믿음직한 투수들이다.
SK는 17일 경기에 부시를 선발로 예고한 가운데 로테이션 상으로는 송은범, 박정배가 차례로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송은범은 '8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고, 박정배도 앞선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8개 구단 가운데 선발 투수를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팀이 SK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
선발 대결 이후에는 불펜 총력전이 예상된다. 3연전을 마치면 나흘간의 올스타 브레이크가 주어진다. 때문에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는 마운드 자원을 총동원하게 마련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내며 SK의 3연승을 이끈 정우람과, '개점휴업' 상태인 LG의 필승조 유원상-봉중근의 불펜 대결이 볼거리다. 경우에 따라서는 선발 요원이 불펜 등판하는 장면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LG는 7연패 기간 동안 평균 득점이 2.7점에 불과하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을 자주 보였다. 반면 SK는 3연승을 달리며 경기당 평균 7득점을 기록 중이다. 확실히 최근 타격 페이스는 SK가 좋다. 전체적으로 침체돼 있는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살아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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