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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와 선발 대결 완승 선동열 "둘 다 예전같지 않지"


[한상숙기자] 13년의 세월은 날 선 경쟁심을 너털웃음으로 바꿔버릴 정도의 시간이었다.

한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일본 최고 마무리 사사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했다.

선동열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에 한국팀 선발 투수로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일본팀 선발로 나선 사사키 가즈히로는 1이닝 4피안타 2실점하면서 패전을 안았다.

은퇴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투수 선동열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선동열은 첫 타자인 이시게 히로미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토마시노 겐지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코마다 도쿠히로에게 좌전 안타까지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선동열은 상대 4번 기요하라 가즈히로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무라카미 다카유키도 130㎞의 강속구(?)로 삼진 처리, 에이스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반면 사사키는 이종범과 전준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양준혁의 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김기태에 추가 적시타까지 내줘 2실점을 했다.

선동열은 일본 주니치 시절 당시 요코하마에서 뛰던 사사키와 세이브왕 경쟁을 벌였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252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후 시애틀에서 129세이브를 올린 일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사사키가 200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둘의 대결은 1999년이 마지막이었다.

팀의 뒷문을 책임지던 두 선수는 레전드 유니폼을 입고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단,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만난 것은 특이했다.

이날 경기는 한국 레전드가 일본에 5-0으로 이겼다. 승리투수가 된 선동열은 "1999년 이후 13년 만이네"라며 잠시 회상에 잠겼다.

"둘 다 예전같지 않지"라며 허허 웃은 선동열은 "마운드에 나란히 섰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것 아닌가"라고 사사키와의 맞대결에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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