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 언론이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의 타격 3관왕 달성 가능성에 다시 한 번 주목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대호의 이야기에 일본의 야구 영웅 노모 히데오(은퇴)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끌어다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일본 경제지인 '닛케이신문' 인터넷판은 21일 "이대호, 일본에서도 3관왕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힘과 정교함을 겸비한 이대호가 전반기까지 퍼시픽리그 홈런(15개)-타점(56개) 두 부문에서 1위를 지키며 일본에서도 3관왕을 차지할 기세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이대호의 등장곡인 바나나 보트송이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노모 히데오의 등장곡으로도 쓰였던 음악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바나나 보트송은 '데이~오'라는 가사 때문에 노모 히데오와 이대호의 이름을 연상시킨다.
시즌 초반 이대호가 부진할 때는 등장곡과의 위화감이 있었다는 것. 그러나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193㎝ 130㎏의 거포의 등장과 어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신문의 분석(?)이다. 그리고는 여기서 스즈키 이치로의 이름도 기사에 등장한다.
이치로는 일본 오릭스에서 활약할 당시 가타가나로 된 이름만을 등록명으로 사용했다. 다른 선수들이 한자로 된 성과 이름을 등록명으로 썼던 것과는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닛케이신문'은 "(이대호와 등장곡과 어울리는 것이) 이치로가 가타가나 등록명을 실력으로 정착시켰던 것과 공통점"이라고 묘한 설명을 덧붙였다.
결국 요지는 이대호가 실력으로 모든 것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신문은 이어 이대호의 우중간 방면으로 밀어치는 타격을 칭찬하며 한국 시절 두 번(2006년, 2010년)의 타격 3관왕 경력도 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선수로 참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대호. 전반기를 좋은 성적으로 마친 이대호의 '3관왕' 달성 여부에 일본 언론들의 관심도 이처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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