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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레이스 우승' 김태균, 그의 홈런은 격이 달랐다


[정명의기자] 김태균(30, 한화)의 홈런은 격이 달랐다. 압도적인 파워와 기술로 경쟁자들을 가뿐히 제치고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균은 지난 21일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부대 행사로 열린 홈런 레이스에 참가했다. 예선에서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결승에 오른 김태균은 결승에서도 박용택(LG)을 꺾고 최고의 홈런타자임을 과시했다.

일단 김태균은 홈런 수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7아웃제'로 진행된 예선에서 김태균은 14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4아웃 이후에는 무려 12개의 홈런을 연속해서 기록했다. 이는 나머지 7명의 참가자들이 기록한 2~3개의 홈런 수와 너무나 비교되는 대목이다. 박용택은 예선에서 최정(SK)과 같이 3개로 공동 2위를 기록한 뒤 서든데스를 통해 결승에 올랐다.

홈런의 코스도 김태균은 달랐다. 다른 선수들은 잡아당기기 일변도의 타격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태균은 밀어쳐서도 홈런을 만들었다. 예선에서는 김태균 역시 잡아당겨서만 홈런을 만들었지만, 결승에서 기록한 6개의 홈런 중에서는 3개(우중월, 중월, 우월)가 밀어쳐 만든 홈런이었다. 홈런 레이스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홈런 궤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격이 달랐다. 일반적인 홈런 타구처럼 포물선을 그리기도 했고, 외야에 떨어질 듯이 높이 솟구친 타구도 담장을 넘기는 경우가 있었다. 총알같이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 스탠드에 꽂히는 타구도 있었다. 김태균의 힘과 기술이 아니었다면 홈런이 되지 않았을 타구가 다수 있었다. 어떤 공도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김태균은 정규시즌에서는 12개의 홈런으로 홈런 순위 6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강정호(넥센, 19개)와는 7개 차이다. 그렇다면 김태균은 왜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보여준 홈런쇼를 정작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자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한화 한대화 감독의 말에 답이 있다. 한 감독은 "팀 성적이 좋고 다른 선수들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김태균의 홈런 수가 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자신이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 장타보다는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다 보니 홈런 수가 늘어나는 대신 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김태균에게는 올 시즌 목표가 하나 생겼다. 프로 원년이던 1982년 백인천 당시 MBC 청룡 선수 겸 감독이 기록한 이후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4할 타율'이다. 스스로 찬스를 만들려고 힘보다는 정확도에 신경을 쓴 타격을 한 것이 가져온 결과다.

김태균은 전반기까지 타율 3할9푼8리를 기록했다. 그 어느 때보다 '꿈의 타율'인 4할 달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태균 스스로도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도전해보고 싶다"고 4할 타율을 노려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고 홈런을 안 치겠다는 뜻은 아니다. 김태균은 7월 들어 벌써 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격이 다른 홈런 생산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팀 사정상 홈런을 노리는 스윙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처지다. 그로 인해 4할 타율 도전 기회가 주어졌고, 김태균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4할 타율'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홈런은 몇 개나 더 추가할 수 있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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