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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도 수비도…LG, 기본에서 무너졌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기본에서 무너지며 두산 베어스에게 역전패를 헌납했다. 갈 길 바쁜 LG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1-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앞서나가며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꿰는가 싶었지만 그 반대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번트가 LG의 패배를 불렀다. 공격에서는 번트 실패로 아웃카운트를 날렸고, 수비에서는 상대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결정적 실점을 했다.

먼저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1회초 첫 공격에서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다음 김태완의 번트 타구가 그대로 1루수 플라이로 연결되고 말았다. 다행히 LG는 후속타가 터지며 1회초 2점을 선취했지만 번트 실패가 아니었다면 구위가 좋지 않았던 상대 선발 임태훈을 공략해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2-1로 추격당한 2회초 공격에서도 LG는 선두타자 서동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태군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김태군 역시 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LG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2회말 한 점을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3회초 3점을 얻어내 5-2로 다시 앞서다 5회말 7점, 6회말 1점을 내주며 5-10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7회초 한꺼번에 4점을 만회, 9-10을 만들어 승부를 알 수 없는 국면으로 몰고갔다. 분위기는 완전히 다시 LG 쪽으로 넘어온 상황이었다.

여기서 통한의 번트 수비가 나왔다. 7회말 선두타자 정진호를 중전안타로 내보낸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후속 최주환의 번트 타구를 포수 유강남이 무리하게 2루로 송구하다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이어 오재원의 번트 역시 유강남이 우물쭈물하다 1루로 악송구, 한 점을 내주고 무사 2,3루의 추가실점 위기에 몰렸다.

엉성한 번트 수비 2개가 빌미가 돼 LG는 7회말 3점을 내주며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어이 없는 플레이로 스코어가 다시 9-13까지 벌어지자 팽팽해졌던 선수들의 긴장감도 다시 느슨해지고 만 것이다. 9회초 마지막 반격에서 LG가 2점을 내며 따라간 것을 감안하면 이 때의 실점은 너무 뼈아팠다.

반면 두산은 2회말 무사 2루에서 정수빈이 보내기 번트를 정석대로 성공시켰고, 7회말에도 두 번의 번트를 무리 없이 대며 상대 실책까지 유도해냈다. 번트 성공 후에는 어김 없이 득점을 올렸다. 기본에서 보여준 차이가 두산에게는 짜릿한 역전승을, LG에게는 뼈아픈 역전패를 가져다 줬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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