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삼성이 화력을 앞세워 SK에 설욕전을 펼쳤다.
삼성은 25일 대구 SK전에서 최형우와 정형식의 홈런포가 요긴할 때 터져나오는 등 타선 집중력으로 9-6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털어낸 삼성은 시즌 46승(2무32패)을 올리며 선두 질주의 탄력을 유지했다.
SK는 선발 마리오가 왼쪽 무릎 부상이 재발하며 1회 갑작스럽게 교체돼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SK(40승1무39패)는 이날 승리한 KIA(37승4무36패)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5, 6위 순위 바꿈을 했다.
1회말 삼성 공격에서 양 팀의 명암이 엇갈리는 장면이 나왔다. SK 선발 마리오로부터 연속 사사구를 얻은 삼성은 무사 1, 2루에서 이승엽이 1루 땅볼 아웃됐다. 그런데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왔던 마리오가 왼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공을 던지기 힘든 상태여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다음 투수 박정배는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삼성은 상대의 이런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박석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채운 다음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채태인의 밀어내기 볼넷, 조동찬의 싹쓸이 2루타(SK의 실책이 가미돼 공식 기록은 2타점)가 줄줄이 이어지며 대거 5점을 뽑아냈다.
2회초 SK가 한 점을 만회했으나 삼성은 3회말 최형우가 우월 투런홈런을 작렬시키며 점수를 벌렸고, 6회말에는 정형식이 투런홈런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6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 안치용이 상대 선발 차우찬의 폭투 때 홈인해 1점을 내고, 7회초에는 이호준이 좌월 3점홈런을 날리며 추격해봤으나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6회까지 2실점으로 버텼으나 7회 이호준에게 3점홈런을 맞고 최종 성적 7이닝 8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잘 던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활발한 타선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5패)을 따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SK전 4연패에서 벗어난 것도 수확이었다.
SK가 9회초 최윤석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내며 막판 저항을 하자 1사 1루에서 '끝판대장' 오승환이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한일 통산 500홈런에 한 개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안타 1개에 그쳐 기록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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