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0, 오릭스)가 '홈런 경쟁자'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에게 홈런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나카무라는 26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15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 8경기에서 홈런이 없는 이대호는 지난 8일 14호 홈런을 터뜨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후 다시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하고 말았다.
나카무라는 괴력의 소유자다. 정교함은 없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스윙'을 구사하는 전형적인 홈런 타자다. 지난해에는 48개의 압도적인 홈런 수로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 역시 부상으로 결장하기 전까지 홈런 1위 자리는 나카무라의 것이었다. 그러나 13호 홈런 이후 부상으로 결장하는 사이 이대호가 15개의 홈런으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부상에서 돌아온 나카무라는 복귀 이틀만인 지난 1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14호 홈런을 쏘아올리더니 이날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타수 당 홈런 수는 나카무라가 이대호를 앞선다. 나카무라는 14.7타수 당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20.3타수 당 1홈런 꼴이다. 그러나 타격의 정확도에서는 이대호를 따라오지 못한다. 이대호 3할3리의 타율로 타격 부문 6위에 랭크돼 있지만 나카무라의 타율은 2할4푼4리에 불과하다.
홈런 공동 선두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이대호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타격 각 부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타격 6위(이하 26일 기준)를 비롯해 홈런(15개)-타점(56개)-장타율(.510) 부문 1위, 출루율(.393) 2위, 최다안타(92개) 5위, 득점(36개) 12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홈런까지 터지면 금상첨화다. 이대호는 올스타전 1차전에서 열린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워 또한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했다. 강력한 홈런왕 경쟁자 나카무라의 추격이 이대호의 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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