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랑핑 전 감독이 2012 런던올림픽 전망을 내놨다.
그는 국제배구연맹(FIVB) 홈페이지에 개설된 블로그를 통해 "미국과 브라질이 금메달을 놓고 2008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탈리아는 오히려 전력이 떨어진 편이고 중국이 미국과 브라질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랑핑 전 감독은 "중국은 선수들이 어린 편이지만 매우 공격적인 팀 색깔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왕이메이의 컨디션에 따라 팀 전력의 편차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왕이메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레프트다. 그는 지난 5월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2012 런던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했지만 재활을 거친 뒤 중국대표팀 12인 명단에 포함됐다.
왕이메이는 런던 현지에서 열린 FIVB 주관행사인 FIVB 히어로즈에 쉘리아(브라질), 다르넬 네슬리한(터키)과 함께 참석했다.
한편 랑핑 전 감독은 한국, 터키, 러시아를 대회 '다크 호스'로 꼽았다. 강팀인 러시아를 우승 후보에 넣지 않은 건 의외다.
그는 "러시아는 전력의 기복이 있다"며 "경기를 잘 풀어나갈 때는 미국과 브라질에게도 무척 까다로운 팀이 된다. 그러나 한꺼번에 무너지거나 경기 흐름을 놓치면 약팀에게도 덜미를 잡힐 수 있는 불안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랑핑 전 감독은 한국과 터키는 김연경과 다르넬 네슬리한이라는 뛰어난 공격수를 보유한 부분이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김연경이 코트에 없을 때는 전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김연경이 뛰면 다른 선수들의 전력도 함께 올라가는 게 특징인 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김연경과 다르넬 그리고 미국대표팀의 데스티니 후커,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꼭 지켜봐야 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랑핑 전 감독은 중국 베이징 출신으로 지난 1984 LA 올림픽 때 금메달을 차지했던 중국여자배구대표팀 멤버였다. 1987년 미국으로 유학을 와 뉴멕시코대학에서 선수 겸 코치로 활동했고 현역 은퇴 이후 중국여자배구대표팀 코치로 일했다. 지난 2005년부터 미국대표팀을 맡았는데 2008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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