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호에 또 경우의 수가 따라붙었다. 이번에는 절대 유리한 경우의 수다. 홍명보 감독은 냉철함을 유지하며 오직 승리만을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코벤트리의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를 맞아 박주영, 김보경의 골로 2-1로 이겼다.
1승1무(승점 4점)가 된 한국은 가봉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와 승패,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멕시코 +2, 한국 +1)에서 뒤져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다음달 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봉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기면 8강에 올라가고 비겨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한국이 패해도 멕시코-스위스전 결과에 따라 8강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만약 한국이 패하고 스위스가 멕시코를 이기면 네 팀이 모두 승점이 같아져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는 홍명보호에 승리만이 쉬운 길임을 분명히 제시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한국은 2차전까지 1승1무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는 상황이었지만 상대는 '썩어도 준치' 이탈리아였다. 당시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돼 의욕이 없었지만 한국을 2-1로 이겼다. 한국은 가나에 다득점에서 뒤져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이런 과거를 상기한 홍명보 감독은 "비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승리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다시 가봉전을 준비하겠다"라며 오직 8강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가봉전을 앞둔 홍명보호에는 과제가 수두룩하다. 스위스의 수비에 단조로운 공격 루트가 읽히면서 후반 11분 박주영의 선제골이 터지기 전까지 애를 먹었다.
튼튼하던 한국 수비도 한 번의 가로지르기에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한 골을 내줬다. 안정지향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홍 감독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팀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우의 수를 잊고 가봉전 승리에 올인을 선언한 홍명보 감독과 축구 태극전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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