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누군가는 떨어진다. 공동 4위 SK와 넥센이 31일부터 벼랑 끝 3연전을 벌인다.
SK와 넥센은 84경기를 치러 나란히 41승 41패 2무로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시즌 상대 전적도 5승 5패로 팽팽하다. 3위 롯데와는 2경기 차, 6위 KIA와는 반경기 차다. 3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순위가 상승하겠지만 지는 팀은 6위 추락도 감수해야 한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최근 페이스는 SK가 비교적 양호하다. 25일 대구 삼성전부터 3연패를 당한 뒤 28일 문학 LG전서 연패를 끊었다. 29일에는 12회 연장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은 위기다. 25일 광주 KIA전부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주 승리는 주중 첫 경기였던 24일 KIA전 단 한 번뿐이었다. 팀 순위도 3위에서 공동4위로 떨어졌다. SK전 결과에 따라 팀 순위는 또 바뀔 수 있다.
나이트 vs 채병용
31일 첫 경기 선발의 힘은 넥센이 앞선다. 넥센은 9승 3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인 나이트를 앞세웠다.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리그 선두다. 올 시즌 등판한 19경기 중 17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던 25일 광주 KIA전서는 8이닝을 3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첫 완투패를 당했다. 나이트는 넥센 마운드의 든든한 '믿을맨'이다.
채병용은 29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왼 무릎 통증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마리오의 빈자리를 채병용이 메운다.
채병용은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2년 9개월 만에 1군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한 뒤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이만수 감독은 "공백이 너무 길었다. 당분간은 2군에서 던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채병용은 지난 24일 2군 LG전에서 8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만 내주고 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노히트 노런 피칭을 했다. 눈부신 피칭을 선보인 채병용은 다시 1군 등판 기회를 잡게 됐다.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다.
양 팀의 7월 구원진 성적은 넥센이 42경기 1승 1패 4홀드 3세이브, SK는 66경기 3승 2패 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92다.
'타선은…'
양 팀 모두 타선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시즌 타율은 SK 2할5푼6리, 넥센이 2할5푼5리로 각각 7위와 8위에 처져 있다.
SK 타선은 동반 침체다. 개막 후 한 번도 타선이 제대로 터진 적이 없었다. 가끔 히어로가 나타났지만, 그마저도 꾸준하지 않았다.
시즌은 반환점을 돌았지만 타선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팀에 3할 타자가 없다. 최정이 가장 높은 타율 2할9푼2리다.
7월 들어 SK 팀 타율은 2할7푼3리로 올라섰다. 홈런도 10개로 삼성(18개), 한화(17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타격이 어느 정도 살아난 듯하다. 그러나 방해요소가 더 많다. 삼진은 117개로 한화(12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병살(14개)은 두산(17개)과 LG(15개)에 이어 3위다. 잔루는 143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특히 그동안 늘 안정적이었던 수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7월 실책이 9개로, 두산(11개), 넥센(10개)에 이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넥센은 달아오른 방망이의 기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최근 5연패 도중 주포인 강정호가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특히나 주요 득점 루트 중 하나였던 홈런이 5경기 동안 자취를 감추면서 좀처럼 화력이 불을 뿜지 못하는 모습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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