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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브라질 격파' 주인공 김도훈 "큰 산이었지만 지금은 동산이다"


[최용재기자] 1999년 3월28일. 한국 축구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세계 최강,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대표팀을 한국 대표팀이 무너뜨린 것이다. 잠실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한국은 '거함'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긴 첫 번째 순간이자 마지막 순간이었다.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호화 멤버를 자랑했다. 히바우두를 필두로 카푸, 플라비우 콘세이상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브라질에 속해 있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세계적 스타들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았고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브라질을 물리쳤다. 모두의 예상을 깬 한국의 기적같은 승리였다.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무너뜨린 결승골의 주인공. 바로 공격수 김도훈(현 성남 일화 코치)이다. 한국 간판 공격수로 이름을 날리던 김도훈은 브라질 대표팀을 잡는 이변을 연출한 영웅으로 지금까지 팬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기적의 올림픽 4강을 일궈낸 홍명보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4강 상대가 바로 브라질이다.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명실상부 이번 런던 올림픽 우승후보 0순위다. 김도훈 코치는 브라질을 상대하는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던졌다. 그리고 브라질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 자신이, 그리고 한국이 브라질을 이겨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도훈 코치는 5일(이하 현지시간) '조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1999년 당시 브라질은 큰 산이었지만 지금은 동산이다. 올림픽은 나이 제한이 있어 동등한 입장이다. 그들은 브라질 대표팀이 아니라 올림픽 대표팀이다. 무서운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조직력을 앞세우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살리면 된다"며 브라질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김 코치는 "브라질의 개인기, 공격적인 강점은 인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공격이 강한 만큼 브라질은 수비가 약하다.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도 수비에 구멍이 많이 보였다. 한국 공격수들도 해볼 만하다. 한국은 영국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조직력이 월등한 팀이다. 한국에 승산이 있다"며 브라질의 약점을 파고들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이겨본 경험이 있다. 한 번 더 이기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김 코치는 "우리는 브라질을 한 번 이겨봤다. 그러니 한 번 더 이길 수 있다. 컨디션, 정신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브라질에 월등히 앞서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한국이 결승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의 승리를 믿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 코치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김 코치는 "마음 편하게 먹고 제실력을 보이면 된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동등한 상대라 생각하면 된다. 당시 나도 브라질과 붙을 때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기회가 왔고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며 브라질 격침의 핵심 비결을 밝혔다.

김도훈 코치의 말대로 브라질이라고 해서 겁먹을 필요 없다. 예선과 8강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브라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최강 브라질이 아니다. 영국전에서 보여준 홍명보호의 끈끈한 조직력과 투지는 브라질도 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더. 우리는 브라질을 이겨봤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

조이뉴스24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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