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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23호 홈런포에 환하게 웃은 이유


[류한준기자]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로 끝나서 정말 기뻐요."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로 뽑혀 방송 인터뷰를 했다.

이날 넥센은 1회말 터진 박병호의 투런홈런(시즌 23호)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끝에 LG를 7-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박병호의 홈런은 결승타점으로 기록됐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 주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지난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선 한 경기 3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선보이면서 시즌 20홈런을 넘었고 3일 목동 LG전에서 또 홈런포를 쐈다.

팀 동료 강정호와 박석민(삼성 라이온즈)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박병호는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자신이 홈런을 친 두 경기에서 넥센이 모두 졌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기지 못한다면 그 의미는 떨어진다"며 "그런데 오늘은 홈런이 결승타점으로 연결됐고 승리를 거둬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박병호는 올스타 휴식기를 끝낸 뒤 다시 시작된 정규시즌에서 강정호가 주춤하는 사이 홈런포를 펑펑 가동했다. 지난주 모두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그는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않고 그 때 쉰 게 체력적으로 도움됐다"고 했다. 박병호는 내심 올스타전 참가를 원했었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올시즌 처음으로 주전 1루수로 나오고 있기에 올스타전에서도 꼭 뛰고 싶다는 기대를 했다. 하지만 그는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했다.

박병호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며 "개인적으로 홈런왕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정해 둔 목표를 말한다면 오히려 이를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박병호는 "개인적인 욕심은 버렸다. 팀이 지난 시즌과 견줘 더 많은 승리를 얻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게 우선 목표였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자신이 친 홈런공을 따로 모으진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친 끝내기 안타로 팀이 승리를 거뒀을 때 마지막 공은 보관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다. 당시 박병호는 5-5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KIA 박지훈을 상대로 안타를 쳐 6-5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그는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한다면 모를까, 홈런을 칠 때마다 공을 수집할 생각은 없다"며 "아직 100홈런까지 많이 남아있다"고 웃었다.

강정호와 함께 경쟁하고 있는 홈런과 타점 타이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박병호는 "(강)정호와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다"며 "최근 정호가 홈런을 치지 못한 경기가 꽤 오래 이어지고 있는데 같이 비디오 분석도 한다. 서로 타격할 때 장, 단점을 지적해준다"고 얘기했다. 박병호는 "후반기 들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번 주말 3연전을 계기로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넥센은 7일부터 광주구장으로 가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다시 목동으로 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박병호는 "선수들 모두 이번 주에 치르는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서 다시 앞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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