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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막혔던 레슬링 금맥, 김현우가 뚫었다


[이성필기자] 역대 올림픽에서 레슬링은 '효자종목'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자유형 62㎏급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 그레코로만형 60㎏급 정지현(삼성생명)까지 대회마다 1~2개의 금메달은 반드시 수확했다.

그러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32년 만에 동메달 1개에 그쳐 '노골드'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해 침체의 늪에 빠졌다.

명예 회복이 절실했던 레슬링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이상의 수확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55㎏급의 최규진(조폐공사)은 무릎 인대가 끊어진 상황에서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절치부심하며 나선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60㎏의 정지현(삼성생명)은 하산 알리에프(아제르바이잔)과 8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아제르바이잔의 심판진 로비에 따른 편파 판정이 있었다며 분노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였다.

74㎏급 김진혁(조폐공사), 84㎏급 김세열(조폐공사)도 모두 탈락해 허탈감은 더욱 깊어만 갔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선수단을 휘감았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3전 2선승제의 세트 방식제에서 승부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점이 부담이었다. 1분39초 동안 0-0으로 비기면 1라운드 홍코너, 2라운드 청코너 선수가 파테르 공격권을 갖는데 탈락한 선수들이 이를 잘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한국 선수들이 중동이나 유럽 선수들에 비해 체격이나 힘에서 열세여서 한국은 스탠딩 자세에서 점수를 쌓고 그라운드 자세에서 잘 버티는 전략을 삼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나 힘을 보완한 김현우(24, 삼성생명)가 일을 저질렀다. 패기를 앞세운 화려한 기술로 상대를 압도했다. 4강전에서만 3라운드까지 갔을 뿐 32강부터 8강까지 모두 2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냈다.

김현우는 스탠딩에서 점수를 쌓고 그라운드에서 버텨내는 전략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경험 부족으로 경기가 뒤집혔던 과거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으며 8년 만에 금맥을 이었다. 레슬링의 자존심 회복에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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