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은 하나의 약속을 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시작되고 구자철은 팀의 중심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며 한국의 허리를 이끌었다. 구자철은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골이었다. 구자철은 예선 3경기와 8강, 4강전을 치르면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결정적 장면도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런데도 구자철은 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구자철은 약속을 했다. 영국과의 8강전이 끝난 후 만난 구자철이 한 약속. "중요한 경기에서 반드시 골을 성공시키겠다!" 라는 약속이었다. 준결승 브라질전에서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구자철은 그 다음 경기에서 스스로 한 약속을 지켰다. 그것도 런던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숙적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구자철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을 갈랐다.
전반 박주영의 선제골과 구자철의 후반 쐐기골로 한국은 2-0으로 승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사상 축구에서 나온 첫 번째 메달이었다. 그리고 태극전사들은 당당하게 병역 면제 혜택도 함께 받았다. '캡틴' 구자철이 약속을 지키면서 일궈놓은 소중한 선물들이다.
조이뉴스24 카디프(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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