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가 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박주영(아스널), 구자철(아우쿠스부르크)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한국축구의 사상 첫 동메달이다. 1948년 런던, 2004 아네테에서 8강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은 2012 런던에서 4강 진출로 신기원을 열더니 동메달을 획득하며 전인미답의 아름다운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박주영을 원톱에 놓고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선덜랜드)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 박종우(부산 아이파크)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플랫4에는 윤석영(전남 드래곤즈), 김영권(광저우 헝다),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오재석(강원FC)이, 골키퍼에는 정성룡(수원 삼성)이 투입됐다.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미드필드는 물론 그라운드 전지역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고 16분 일본의 히가시가 처음으로 슈팅을 할 정도로 서로 탐색전이 끈끈했다. 27분에도 히가시가 한 번 더 슈팅했지만 정성룡이 잘 처리했다.
분위기를 살피던 한국은 38분 전반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주인공은 박주영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오재석이 길게 연결한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수비수 네 명을 따돌리고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11분 추가골을 넣으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정성룡의 골킥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어트렸고 구자철이 수비의 방해를 뚫고 추가골로 연결했다.
한국의 압박에 당황한 일본은 선수교체로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당황한 일본을 더욱 몰아붙인 한국은 14분 김보경의 왼발 슈팅이 왼쪽 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등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23분 남태희, 40분 김현성, 43분 김기희를 교체 투입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고, 그대로 두 골 차 승리로 끝내며 사상 첫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조이뉴스24 카디프(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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