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강희호가 모의고사를 통해 공격 다변화라는 소득을 얻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이근호(울산 현대)의 두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잠비아와의 이번 모의고사를 통해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 원정에 대비했다. 잠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은 팀 스타일이 다르지만 최강희호는 실험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얻을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87㎝의 이동국(전북 현대)과 196㎝의 장신 김신욱(울산 현대) 투톱 조합이었다. 잠비아 수비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던 이들 덕분에 제공권에서는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전반 16분 이근호의 헤딩 선제골에도 투톱은 기여했다. 김형범이 문전으로 공을 띄웠을 때 잠비아 수비진은 이동국과 김신욱을 막는데 급급하다 보니 177㎝의 이근호를 놓쳤다. 이근호는 둘 뒤에 숨어있다 마크 없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편하게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투톱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현혹하는 데는 효과적이었다.
김신욱은 "(이)동국이 형과는 처음 투톱을 서봤는데 공격적인 부분에서 원활했던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은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인데 언제든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카타르와 1차전에서 김신욱은 높이의 위력을 보여주며 A매치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는 등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이동국 외에도 소속팀에서 '영혼의 투톱'으로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이근호와 짝을 이뤄 나설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또,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 이동국-김신욱 투톱 카드는 언제든 꺼내들 수 있다. 4-4-2, 4-3-3 등 포메이션의 변형에 따라 이들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4-4-2를 사용할 경우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김신욱의 플레이가 강화된다. 앞으로 잘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언제든 두 조합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전제 조건이 깔렸다. 강력한 미드필드의 구축이다. 이동국, 김신욱 조합은 발이 빠르지 않다 보니 수비 가담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활동량이 풍부한 미드필드가 필요한 것이다.
일단 최 감독은 걱정을 덜었다. 미드필더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날 잠비아전에 나선 하대성(FC서울), 김정우(전북 현대) 외에도 기성용(셀틱),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김두현(경찰청),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등 꺼낼 카드는 많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