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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2연승 이끈 3루타 유한준 "2군행이 도움"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늘 조용한 편이다. 그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유형의 선수다. 넥센 관계자는 그런 유한준에게 "좀 더 파이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건네기도 한다.

유한준은 팔꿈치 부상을 딛고 지난 5월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수술 후 재활 기간까지 포함해서 그라운드 복귀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예상보다 일찍 글러브를 끼고 공을 받았고 방망이를 잡았다.

복귀 후 유한준은 타석에서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초반엔 멀티히트와 결승타를 치는 등 괜찮은 활약을 했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무안타를 기록하는 날이 늘어났다. 유한준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거나 주자가 있을 때 진루타를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도 늘어났다. 타석에 나와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졌다. 상대 투수가 던지는 공에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결국지난 7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앞두고 유한준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유한준은 "그 때 강진으로 간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부상이나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2군으로 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건 오랜 만이었다. 그는 "낮밤이 바뀌어서 시차 적응이 조금 필요했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앞서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베테랑이자 팀 내 최고참 외야수인 송지만과 함께였다. 1군 복귀 이후 유한준은 12타수 5안타 4타점 타율 4할4푼7리를 기록하는 등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는 비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중까지 3경기를 쉬었지만 타격감을 잃지 않았다.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유한준은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이날 네 번째 타석에 섰다.

앞선 세 타석에서 볼넷, 좌익수 뜬공, 삼진에 그친 유한준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혜천을 상대로 4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좌익수 김현수 뒤로 넘어갔고 루상에 있던 강정호와 박병호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유한준은 3루까지 내달렸다. 넥센은 유한준의 이 2타점 3루타로 5-0으로 도망가면서 두산의 추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넥센은 8회말 두 점을 더 달아나면서 두산에게 7-1로 승리, 2연승을 기록했다.

유한준은 "지금은 개인보다는 팀이 앞서야 하는 시기"라며 "팀 동료들도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팀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개인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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