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구 속설 중 '병살타 3개면 그 경기를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는 병살타 3개를 친 상대에게 오히려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선두 삼성과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지며 2위 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득점이 단 2점뿐이다. 16일 넥센전에서 1-7로 패했고, 전날 17일에는 삼성을 상대로 0-2 영봉패를 당했다. 넥센전의 1득점도 최준석의 솔로 홈런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날 역시 답답한 공격력을 드러내며 1득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서 더욱 아쉬운 것은 견제사가 2번이나 나오며 번번이 공격 흐름이 끊겼다는 점에 있다. 1회초 배영섭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며 0-1로 뒤지던 두산은 1회말 1사 후 오재원이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오재원은 삼성 선발투수 탈보트의 견제에 걸려 횡사했다. 곧바로 김현수의 2루타가 터져 오재원의 견제사는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0-3으로 끌려가던 7회말에도 두산은 찬스를 잡았다. 대타 오재일의 우전안타와 양의지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주환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오재일이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3루 주자의 득점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두산은 여전히 2사 1,3루의 찬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다음 타자는 전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터뜨렸던 김재호. 그러나 이번에도 대주자로 1루에 나가 있던 허경민이 안지만의 견제에 걸려 1루에서 소득 없이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결국 두산은 8회말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1-3으로 경기를 내줬다. 삼성이 병살타를 3개나 기록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삼성도 이날 안타 10개, 사사구 8개를 얻어낸 것에 비해서는 득점 응집력이 높지 않았다.
경기 전 두산 김진욱 감독은 "선수들이 (삼성을 상대로) 너무 이기려고 하다 보니 급해지는 부분이 있다"며 최근 타선이부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견제사 역시 진루를 위한 조급함이 만들어낸 씁쓸한 결과물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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