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마치 유럽 빅리그의 치열한 강등 싸움을 보는 것 같다.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이다.
프로축구 K리그가 상, 하위 스플릿으로 나눠지기까지는 2경기가 남았다. 1~8위는 우승 경쟁, 9~16위는 강등 경쟁을 펼친다.
28라운드까지 순위에서는 1위 전북 현대부터 7위 제주 유나이티드까지는 상위 스플릿이 확정됐다. 제주는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얻어도 무난히 상위 스플릿에 오른다.
남은 8위 한 자리를 놓고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이상 승점 36점), 경남FC(34점), 성남 일화(33점)가 사력을 다하고 있다.
상위 스플릿에 속하면 강등 걱정 없이 우승 싸움에만 전념할 수 있다. 3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위해 올인할 수 있다.
반면, 하위 스플릿은 강등 걱정을 해야 한다. 올 시즌 종료 후 2개 팀이 2부리그로 내려간다. 현재 9위 대구부터 16위 강원FC(25점)까지 승점은 11점 차이다. 상, 하위 스플릿이 결정된 뒤 치르는 14경기에서 연패라도 할 경우 강등 위험에 빠진다.
가장 상황이 괜찮은 팀은 인천과 대구다. 특히 인천은 골득실에서 대구에 4골 앞서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 제주에서 이적해 온 남준재가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복덩이로 자리 잡았다. 성적도 좋아 남준재가 합류한 뒤 7승2패로 전반기 2승을 기록하며 꼴찌까지 떨어졌던 기억을 지웠다.
그러나 대진이 유리하지 않다. 1위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올 시즌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했던 제주와 만난다. 마지막 경기가 홈이라는 이점이 있고 제주가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로 부진한 것도 인천에 나쁘지 않다. 그래서 전북을 꼭 잡아야 한다. 28라운드에서는 울산을 1-0으로 이기며 인천의 힘을 보여줬다.
대구는 오락가락 행보다. 최근 9경기에서 1승4무4패로 승리의 기억이 없다. 꼴찌 강원과 홈 경기를 치른 뒤 FC서울과 원정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전반기 강원 원정에서 0-2로 패했고 서울과 홈에서 1-1로 비겼다.
공격수 송제헌이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감이 좋지만 레안드리뉴, 지넬손 등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이 직접 영입한 이들이 잔부상에 시달리며 별다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경남은 부산 아이파크, 광주FC와 홈 2연전을 치른다. 이동이 없다는 점이 유리하다. 다만, 부산의 짠물 수비를 이겨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광주는 최근 최만희 감독이 "선수들이 위기 의식이 없다"라며 호통을 치며 팀 분위기를 조여 놓은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에는 부산에 0-1로 패하고 광주에 1-0으로 이겼었다.
골잡이 까이끼에 기대를 건다. 11골6도움을 기록중인 까이끼는 경남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 수비수 루크로 3골 1도움으로 양념 역할을 한다. 2골 4도움을 기록중인 주장 강승조가 선수단을 얼마나 컨트롤하느냐가 남은 2경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불리한 상황인 성남은 23일 제주 원정이 분수령이다. 제주는 올 시즌 홈에서 9승2무3패로 쉽게 지지 않았다. 전반기 홈에서 0-0으로 비겼던 성남은 무조건 제주를 잡아야 한다. 제주와 비기고 대구나 인천이 승점 1점이라도 추가한다면 수원 삼성과 치를 마지막 홈경기는 의미 없는 경기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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