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출신' 용덕한의 결승 스퀴즈 번트로 두산 베어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서 1-2로 뒤진 8회말 2차례나 스퀴즈 작전을 시도한 끝에 3-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3위였던 롯데는 이날 넥센에 패한 SK에 0.5경기차로 앞선 2위로 뛰어올랐다. 4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한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롯데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1-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가던 8회말. 선두 황재균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면서 분위기가 달궈졌다. 후속 전준우의 타구는 투수 홍상삼을 강습한 뒤 2루로 굴절된 내야 땅볼. 순간 황재균이 진루해 1사 3루.
양승호 롯데 감독은 후속 김주찬에게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다. 김주찬의 번트는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굴러갔고, 타구를 잡은 홍상삼이 급한 마음에 공을 글러브에서 빼는 순간 떨어뜨리면서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2-2 동점.
후속 손아섭은 중전안타로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1사 1,3루서 타석엔 5회부터 오른 엄지 타박상을 입은 포수 강민호 대신 교체 투입된 용덕한. 지난 6월 17일 김명성과 맞트레이드돼 롯데로 이적한 용덕한에게 양 감독은 또 한 번 스퀴즈번트를 지시했다. 용덕한은 투수 옆으로 굴러가는 번트를 기막히게 댔다. 홍상삼은 이번엔 공을 제대로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3루주자 김주찬의 발이 한 박자 빨리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3-2 역전.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9회 마무리 김사율을 투입, 경기를 무사히 매조지하며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두산은 4회초 양의지의 좌중월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4회말 손아섭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 추격을 허용한 뒤 8회 고비를 넘지 못해 2연승 뒤 2연패를 기록했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6.1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 역시 5.2이닝 2피안타 2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시즌 29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조이뉴스24 부산=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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