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의 이동국(전북 현대)-박주영(아스널) 공격 조합 완성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1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에 나설 23명의 대표 명단을 공개했다.
특징 있는 발탁이 여럿 보인다. 지난 2월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 이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하는 박주영을 비롯해 지난해 6월 가나와의 평가전 이후 1년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에 눈길이 간다.
무엇보다 큰 관심은 이동국, 박주영의 조화에 대한 최 감독의 강력한 의지가 다시 한 번 표현됐다는 점이다. 최 감독은 공격적이면서도 확실한 골 사냥을 위해 서로 다른 스타일의 이동국, 박주영 투톱 내지는 함께 뛰는 장면의 완성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발탁에 대해 "대표 선수로서 자부심이나 희생을 강조했다. 모든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오면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책임감과 희생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카타르, 레바논과 1, 2차전에서 논란 끝에 합류하지 않았던 박주영의 태도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전술적으로는 박주영의 활용법이 주목을 끈다. 그간 이동국을 원톱으로 사용했던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과 투톱을 시도해봤다. 둘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나름 성공 가능성은 보였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 공격 자원은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이근호가 있다. 가장 고민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어떻게 펼치느냐는 것이다"라고 전제한 뒤 "미드필드 운영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진다"라며 좀 더 고민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물론 과거 사례를 통해 둘의 시너지 효과를 다시 한 번 연구한다. 이동국-박주영은 지난 2005년 6월 2006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우즈베키스탄전 후반, 쿠웨이트전 풀타임으로 함께 투톱으로 나섰던 적이 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둘 다 골을 넣기도 했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최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이겼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정리한 뒤 "둘을 같이 세우면 상대에게 부담도 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수비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라며 다른 경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소집 후 여유가 있는 만큼 충분히 가다듬어 둘의 조합이 이룰 파괴력을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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