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5, 한화)이 올 시즌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다.
시즌 5승(8패)에 그치고 있는 류현진은 31일 광주 KIA전에 시즌 22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연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아직까지는 희박하지만 10승 달성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소속팀 한화가 27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이날 등판을 포함해 5~6번의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 경기 승리를 챙긴다면 극적으로 10승을 채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화는 한대화 감독이 물러나고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섰다. 한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였던 29일 대전 넥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일단은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류현진에게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나쁜 것도 아니다. 류현진은 3연패를 기록한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6이닝 3실점-6이닝 2실점-7이닝 2실점-7이닝 5실점(2자책)이 최근 4경기에서의 성적. 타선의 침묵과 수비진의 어이없는 플레이로 패전을 잇따라 떠안았을 뿐,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제 몫을 다했다.
한용덕 대행도 류현진의 10승에 대해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며 "선수들의 기록 달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잔여 경기 일정이 치러지는 9월에는 띄엄띄엄 경기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을 조절해 최대한 등판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6승에 도전하는 상대 KIA는 올 시즌 류현진이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다.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28이닝을 던지며 실점은 단 4점뿐이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이 가장 좋은 팀이 바로 KIA다.
KIA로서는 수장이 교체돼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할 한화를 상대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설상가상으로 상대 선발이 류현진이다. KIA는 30일 현재 4위 두산에 2경기 차 뒤져 있다. 힘겹게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로서도 류현진에게 호락호락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류현진의 승수 추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이유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이는 31년 역사의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강철(10시즌 연속), 정민철(8시즌 연속), 김시진, 선동열, 정민태, 리오스 등 류현진을 포함해 단 7명밖에 보유하지 못한 기록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 10승에 달성한다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을 7시즌으로 늘릴 수 있다. 이강철, 정민철의 기록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 만약 실패할 경우 류현진 개인적으로는 물론, 한국 프로야구 기록에 있어서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현진이 승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다행히 사령탑이 교체되고 치른 첫 경기에서 팀 전체가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의 어깨도 조금은 가벼워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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