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무더위와 싸워야 했던 8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무더위에 가장 지쳐 있던 것은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였다.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벌써 8월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는 9월 이후 한 달여간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 뒤 모든 팀들이 꿈꾸는 '가을잔치'를 통해 우승팀을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
8월은 각 팀들에게 중요한 승부처였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는 동안 8월을 승부처로 꼽은 감독들이 많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SK는 8월 한 달간 15승7패, 6할8푼2리의 높은 승률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7월까지 5위로 처져 있던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2위 롯데에 불과 1.5경기 차 뒤져 있어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볼 수도 있게 됐다.
SK 다음으로는 롯데가 성적이 좋았다. 롯데는 월간 성적 13승1무8패(승률 0.618)를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2.66(1위)에 불과했을 정도로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승수를 챙겨나갔다. 삼성(12승10패)과 KIA(11승10패)도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8월을 버텨냈다.
7월까지 2위였던 두산은 8월 성적 9승11패를 기록, 4위까지 밀렸다. 8월 초까지는 선두 삼성을 위협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지만 8월 중순부터 타선 침체를 겪으며 무너졌다. 이제는 4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넥센 역시 9승12패로 반타작에 실패했다.
한화와 LG는 무더위에 맥을 못추며 최하위와 7위 확정을 가속화했다. 8승13패를 기록한 한화는 결국 한대화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상황까지 맞이했다. 그나마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돌아선 후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LG는 8승1무14패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나쁜 8월 성적을 보였다. 월간 팀타율 2위(0.275)로 방망이는 괜찮았지만 7위에 그친 평균자책점(3.87)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제 LG는 시즌 전 김기태 감독이 목표로 제시했던 60패에 1패만을 남겨 놓게 됐다.
한편 개인 성적에서는 김태균과 차일목(이상 타자), 송승준과 윤석민(이상 투수)이 두각을 나타냈다. 4할 타율에 도전 중인 김태균은 월간 타율 4할3리(67타수 27안타)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차일목도 타율 3할5푼7리(56타수 20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송승준은 8월 5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51의 짠물 피칭을 펼쳤다. 35이닝을 소화하며 단 3실점(2자책)에 그쳤다. 윤석민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1.23(22이닝 3자책)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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