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연경, 흥국생명, 그리고 김연경의 매니지먼트를 대행하고 있는 인스포코리아와 대한배구협회는 서로 어떤 합의점을 찾을까.
한국 여자배구 슈퍼스타 김연경이 이적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짓지 못한 채 일단 터키로 출국한다. 김연경이 터키에서 뛰어야 한다는 큰 틀은 이해 당사자들 모두 생각이 같고 터키행 그 자체에 대해서는 합의를 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흥국생명이 주장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 기간과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와 2년간 계약한 부분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5일 "김연경의 터키행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선수를 위해 최대한 도움을 준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와 계약 형식에 대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와 페네르바체가 맺은 계약을 대신해 흥국생명과 페네르바체 구단 사이 계약으로 바꾸자는 게 골자다. 흥국생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공식 발표했다. 에이전트와 김연경이 맺은 계약은 무효로 하고 페네르바체와 다시 구단 대 구단으로 임대 계약을 하거나 아니면 페네르바체가 아닌 다른 해외 구단으로 임대 이적을 제안했다.
인스포코리아 측은 "계약 변경 부분과 관련해선 페네르바체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페네르바체 입장으로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계약 주체가 구단 대 구단으로 바뀔 경우 페네르바체를 제외하고 김연경 영입을 시도했던 터키, 아제르바이잔, 이탈리아리그 등의 다른 팀들이 '이중계약'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문제가 커지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권한을 갖고 있는 대한배구협회는 이런 저런 이유로 난감하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김연경은 ITC 발급 유무를 떠나 오는 8일 터키로 출국할 예정이다. 페네르바체는 지난 8월 중순 일찌감치 2012-13시즌 준비를 위해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다. 지난 1일 에다 에르뎀과 올 시즌 새로 가세한 외국인선수인 마리안 스타인브레커, 파울라 페퀴에누(이상 브라질)도 팀에 합류했다.
김연경은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곧장 페네르바체의 훈련캠프에 합류하고 15일부터 25일까지 폴란드 브로츨라프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4개국 클럽 팀이 참가하는 토너먼트에는 페네르바체를 포함해 임펠 브로클라우(폴란드), 드레스덴 SC(독일), 아제랄 바쿠(아제르바이잔) 등이 참가해 평가전을 갖는다.
페네르바체는 폴란드 원정이 끝난 뒤 지난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오는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는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2 클럽월드챔피언십에 나선다.
페네르바체는 각각 아프리카와 북중미 클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리즌스(케냐)와 란체라스(푸에르토리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라비타 바쿠(아제르바이잔), 보하이은행(중국) 그리고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남미클럽선수권대회 우승팀이 A조에 편성된다.
한편 터키 아로마리그 2012-13시즌 일정은 10월 21일부터 시작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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