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대호(오릭스)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4번타자의 임무를 완수했다. 일본 언론은 "오릭스의 클라이맥스시리즈(CS, 일본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는 이대호의 방망이에 달려있다"며 이대호의 활약을 주목했다.
이대호는 8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1-1로 맞선 10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뀐 투수 이시이 유야의 5구째 빠른 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렸다. 이대호의 일본 진출 후 두 번째 끝내기 안타.
오릭스는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 덕에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78타점째를 올린 이대호는 리그 타점 선두를 질주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9일 "한국 타격 3관왕에 올랐던 주포가 경기를 책임졌다"며 전날 경기 이대호의 활약상을 상세히 전했다. 경기 후 이대호는 "다음 타자 T-오카다의 최근 타격감이 좋아 상대가 나와 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했다. 반드시 내가 점수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끝내기 안타를 친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타율과 홈런, 타점 등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지만 팀은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대호는 "나머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 타이틀보다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49승 63패 10무를 기록 중인 오릭스는 3위 소프트뱅크에 8.5경기 차로 뒤져 있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 그러나 이대호는 CS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3위 달성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오릭스의 기적같은 CS 진출 여부는 이대호의 방망이에 달려 있다"면서 이대호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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