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승부의 신' MC들조차 뻔할 것 같다고 했던 동방신기vsUV의 대결. 그러나 반전에 반전이 펼쳐지고 손에 땀이 난다. 처음에는 웃으며 게임을 했던 출연자들의 눈빛도 달라진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MBC '승부의 신' 녹화가 열렸다. 이번 회 주인공은 '한류 아이돌' 동방신기와 '원조 개가수' UV(유브이).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라이벌 대결이다.
게임 방식은 간단하다. 관객들은 매 라운드 승자를 예측해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를 결정지으며 최종 승자를 맞히는 한 명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증정된다.
녹화 시작 시간은 4시 20분.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된 2000여명의 관객들이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동방신기와 김수로, 노홍철, 김재경이 레드 팀, UV와 이재윤, 탁재훈, 김나영 등이 블루 팀이다. 관객들은 각각 1천여명씩 객석에 나눠앉았다.
녹화가 시작됐다. 출발부터 열띤 응원전이 시작됐다. UV가 '이태원 프리덤' 노래에 맞춰 등장하자 관객들이 풍선을 흔들며 노래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이어 블랙 슈트를 멋있게 차려입은 동방신기가 '왜'(Keep your head down)' 노래에 맞춰 모습을 드러냈고 체육관 안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러펴졌다. 함성 소리로만 따지면 시작은 동방신기의 기세가 좋다.
본격 대결에 앞서 진행된 동방신기와 UV의 선언문 낭독. UV가 이기면 동방신기가 UV뮤직비디오 출연과 밥차를 선물하기로, 동방신기가 이기면 UV가 일일매니저와 명동에서 앨범 홍보를 하기로 했다. 김용만은 관객들을 향해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으며 승부욕을 자극했다.
1라운드 대결 종목은 UV가 선택한 레일 타고 농구 자유투 대결로, 5전3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관객들은 이길 것 같은 팀을 선택, 자리를 옮기면 된다. UV 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동방신기 석으로 몰려갔다. 약 8:2 정도로 동방신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방신기와 UV는 잠시 몸을 풀고 대결에 들어갔다. '도전'을 외치는 출연자들의 목소리가 사뭇 비장하다. 최강창민의 골이 들어가자 동방신기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이에 질세라 유세윤의 골이 들어가자 이번에는 UV 객석이 시끄럽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게임에 승부는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갔다.
연습 경기에서는 골대에 잘 꽂아넣던 유노윤호가 막상 실전에 들어가자 계속 실패했다. 유노윤호의 얼굴에서는 아쉬움이, 객석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쏟아졌다. 뮤지가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며 승부는 2:2 동점 상황이 됐다.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지켜보던 기자의 손에도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극적 승부 끝에 동방신기가 1라운드에서는 승을 거머쥐었다.
UV를 응원했던 200여명의 관객들은 다음 게임을 보지 못하고 아쉽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유브이는 객석을 향해 "져서 정말 죄송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고, 동방신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눈물 빨리 흘리기와 철봉 오래 매달리기 등의 대결이 진행됐고,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진행됐다. 수백여명의 팬들이 우르르 떨어지는 라운드도 있었을 정도.
'승부의 신'의 묘미는 이처럼 '뻔하지 않은' 대결에 있었다. 출연자들도 "누가 이길지 몰라 재미있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무한도전'에서 '하하vs홍철' 대결을 할 때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기분이었다"며 "하하와 저는 누가 봐도 라이벌이지만 동방신기와 UV는 피식 웃게 되는 라이벌이다. 그럼에도 뭔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환경과 상황이 달라져도 대등한 느낌이 재미있다. 처음에는 뻔하게 생각했는데 무궁무진한 소스가 있다는 점이 우리 프로그램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제작진도 "처음에 녹화장에 들어설 때와 녹화를 진행하면서의 출연자의 눈빛이 달라진다. 눈에서 승부욕이 보인다"며 열띤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시작은 미비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출연자들의 말처럼 6개월 안에 두 자리수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시청자 반응 등을 통해 '승부의 신'에 변화를 줄 예정이니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동방신기와 UV의 대결은 10월 초 방송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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