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박지성 효과'가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유럽축구 통계 전문 업체인 '옵타'는 14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재개를 앞두고 의미 있는 자료를 내놓았다. 박지성이 20개 구단을 통틀어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든 선수로 분석된 것이다.
옵타는 "박지성이 산티 카솔라(아스널)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10번의 득점 기회를 만든 선수"라고 전했다.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박지성이 총 10차례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득점 기회는 득점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볼을 받은 선수가 곧바로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패스를 해준 것을 뜻한다. 팀 공격진의 정확도가 떨어져 골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박지성의 패스 순도가 높다는 것이다.
옵타는 선수의 공헌도를 다양하게 측정하기 위해 새롭게 득점 기회라는 항목을 만들었다. 세트피스 등의 정지 동작에서의 공헌이 아닌 필드에서 볼이 전개될 때의 상황만 확인한다.
순도 높은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든 것은 박지성이 3경기 모두 주전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출전 횟수가 많아질수록 박지성이 만드는 득점 기회도 더 많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소속팀 QPR이 아직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박지성의 활약을 빛나지 못하게 한다. 하필 15일 4라운드 QPR의 상대는 런던 연고지 라이벌이자 리그 강호 첼시다.
QPR 입장에서 첼시전은 이래저래 사연이 많은 경기다. 당장 지난해 10월 양팀의 겨루기에서 첼시의 존 테리가 안톤 퍼디난드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이 됐다. 지난 7월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양측의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1무2패로 무승인 QPR은 반드시 첫 승으로 부진 탈출의 반전을 마련해야 하는데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 테리의 부상 복귀전이 이번 QPR전으로 알려져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박지성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새로운 자원들과 전술 훈련에 매진하며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앞장섰다. 첼시전은 박지성에게나 팀에게나 터닝 포인트가 돼야 한다.
박지성이 나설 포지션도 관심거리다.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했던 박지성은 그라네로가 영입된 뒤 측면으로 이동해 진가를 발휘했다. 가장 익숙한 포지션에서 QPR의 공격을 이끌 수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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