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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바라기'가 된 수원 윤성효 감독


[이성필기자] '꾀돌이' 김두현(30, 경찰청)이 돌아오면 수원 삼성의 중원은 말끔히 정리가 될까.

수원 삼성은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스플릿 상위 리그 첫 경기에서 패하며 승점 53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16일 1위 FC서울과 2위 전북 현대가 이기면 각각 승점 67점, 62점이 된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수원이 추격하기에는 버거운 승점 차가 될 수 있다.

수원의 전략은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승점 6점을 얻는 효과를 낸다는 생각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포항전에서는 미드필드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상대 패싱플레이에 끌려다녔다.

중앙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수원은 시즌 내내 활용했던 롱패스에 기반을 둔 플레이로 일관했다. 좌우 윙어 에벨톤C와 서정진의 개인 돌파로 공간을 만들어내도 중앙의 라돈치치나 스테보가 쉽게 슈팅을 연결하지 못했다.

올 시즌 수원의 중원은 이용래를 축으로 박현범, 오장은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들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능력이 좋다. 공격을 조율할 패스마스터가 없다 보니 모든 공격이 중앙보다는 측면으로 쏠려 이뤄질 수밖에 없다.

측면이 막히면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하는 롱패스로 장신의 라돈치치(192㎝), 스테보(188㎝), 하태균(187㎝)의 제공권을 노린다. 강력한 피지컬에 기반을 둔 것이다. 세트피스에서는 박현범(194㎝), 보스나(192㎝), 조지훈(188㎝)까지 가담할 수 있다.

포항전에서도 0-2로 뒤지던 후반 36분 하태균의 만회골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나왔다. 하지만, 데드볼 상황이 아닐 때 골을 얻지 못해 공격 불균형을 드러냈다. 이는 A매치 휴식기 이전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김두현 합류시 수원의 공격이 나아질 수 있을까. 윤성효 감독은 "(김)두현이가 합류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조절할 선수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라며 하루빨리 김두현이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수원의 경기를 분석한 A팀의 B전력분석관은 "수원의 공격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의 가로지르기나 후방에서의 롱패스다. 김두현이 합류해도 이런 방법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상대 수비가 중앙을 더 촘촘히 봉쇄할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중인 김두현은 패스와 중거리 슈팅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2001년 수원을 통해 K리그에 입문해 2004년 수원, 2006년 성남 일화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A대표팀에도 자주 선발되는 등 출중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김두현은 10월 3일 전역예정이다. 그 사이 수원은 제주 유나이티드(23일)→전북 현대(26일)→FC서울(10월 3일)과 3연전을 치른다. 모두 미드필더진이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는 팀들이다. 윤 감독은 "(김)두현이가 올 때까지 어느 선수를 써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남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라며 머리를 짜내 3연전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사실상 김두현의 복귀 전까지 중원의 답답함을 어떤 식으로든 견뎌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공격형 미드필더로 소화 가능한 자원은 이상호, 조지훈 등이다. 이상호는 컨디션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조지훈은 강릉 전지훈련을 잘 소화하며 기대를 받고 있지만 경험 부족이 눈에 띈다. 어떻게든 3연전을 밀리지 않고 버티며 김두현의 합류를 기다려야 하는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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