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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안타' 달성 장성호, 새로운 전설을 향해


[정명의기자] '스나이퍼' 장성호(35)가 '통산 2천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양준혁(삼성, 은퇴), 전준호(히어로즈, 은퇴)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34세 11개월) 기록이다.

장성호는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회초 3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고든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천999안타를 기록 중이던 장성호가 대망의 2천안타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1996년 KIA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장성호는 데뷔 첫 해부터 71경기에 출전해 39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부터 주전으로 나서기 시작한 장성호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그 사이 장성호는 2000년 6월13일 광주 한화전에서 476경기만에 500안타를 달성했고, 2003년 8월16일 문학 SK전에서는 903경기만에 1천안타 고지를 돌파했다. 20007년에는 2할8푼1리의 타율로 10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하는데 실패했지만, 그 해 5월18일 잠실 두산전에서 1천500안타를 달성하며 대기록의 기틀을 다졌다.

그러나 부상에 따른 부진과 함께 2007년 '빅초이' 최희섭이 KIA에 합류하면서 1루 포지션에서 밀려나고 말핬다. 2008년 장성호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 기록에 실패했고, 결국 2010년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끝에 한화로 팀을 옮겼다.

한화 이적 후에도 장성호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0년 2할4푼5리, 2011년 2할4푼4가 장성호가 기록한 타율이다. 국내 최고의 교타자로 이름을 날리던 장성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성호는 절치부심했다. 안경을 벗고 라식 수술을 했다. 타격폼도 바꿨다.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받아들인 것이다. 타격폼은 결국 다리를 들어올리는 원래 폼으로 돌아갔지만 달라진 마음가짐처럼 성적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장성호는 지난달 31일 친정팀 KIA를 상대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단순히 안타 3개를 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날 3안타로 장성호는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에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다시 기록했다. 2006년 이후 6년만에 규정타석(412타석) 진입도 눈앞이다. 무엇보다 2천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의미있다.

2천안타 고지를 밟은 장성호는 이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양신' 양준혁의 통산 최다 안타(2천318안타)를 넘어서는 것이다. 앞으로 3~4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당장 통산 최다 안타 2위 전준호(2천18개)의 기록 추월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14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난 아픔, 그리고 이제는 끝이라는 비아냥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장성호. 새로운 전설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스나이퍼가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향해 더욱 매서운 눈으로 조준경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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