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이번에는 반드시 깨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포항 스틸러스는 '상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포항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황진성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하대성과 데얀(2골)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포항은 서울의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만 오면 작아졌다. 이번 패배로 9경기 연속 무승(1무8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6년 이후 포항은 상암에 와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K리그 '전통의 명가' 포항의 가슴 아픈 징크스다.
포항은 이번에야말로 '상암 징크스'를 깰 자신감에 넘쳤다. 최근 5연승으로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포항이었다. 게다가 지난 31라운드에서 포항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을 2-1로 물리치며 2년 동안 깨지 못했던 '빅버드 징크스'를 깨 자신감은 더욱 컸다.
경기 전 만난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이번에야말로 서울에 이기고 싶다. 서울을 이겨 6연승 그리고 7연승으로 가야 한다. 2006년 이후 서울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팀 컨디션 등 여러 가지 봐서 좋은 기회이다. 서울을 이겨서 스플릿 시스템 판도를 바꾸고 싶다. 빅버드 징크스를 깨고 온 것도 분명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기가 시작됐고 황 감독의 예상대로 가는 듯했다. 포항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아사모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진성이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황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포항은 선제골을 넣은 후에도 서울과의 팽팽함을 유지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그런데 포항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퇴장이었다. 김광석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이미 경고를 1장 받고 있던 김광석은 전반 30분 서울의 고명진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광석의 퇴장은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서울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꾸어 놓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서울은 전반 39분 하대성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11분 데얀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데얀은 27분 다시 골을 보탰다. 끝까지 사력을 다한 포항은 추가시간 박성호의 골로 막판 추격을 해봤으나 2-3패배를 당하며 '상암 징크스'를 이어가야만 했다.
김광석의 퇴장이 포항에는 큰 상처로 다가왔다. 김광석이 자리를 지켜줬다면 서울을 잡을 수도 있었다. 포항의 상승세와 선수들의 자신감, 그리고 징크스를 깨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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