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김기태 이구동성 "끝난 일 아닌가"

[정명의기자] 사연의 주인공들이 다시 만났다. 그러나 기대했던 두 사람의 만남은 없었다.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가 '투수 대타' 논란 뒤 처음으로 맞붙었다. 양 팀이 맞붙은 24일 문학구장에서의 관심은 온통 두 사령탑 SK 이만수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인사를 나눌 지로 모아졌다.

그러나 두 감독은 만나지 않았다. 서로 "끝난 일"이라고만 말했을 뿐이다. 홈 팀인 SK가 먼저 나와서 훈련을 했고 이 감독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원정팀 LG의 훈련이 시작됐지만 김 감독은 끝내 SK 덕아웃을 찾지 않았다.

앞서 이 감독은 LG전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것은 없다"며 "우리 갈 길이 바쁘다"고 대답했다. 순위 싸움에 신경을 쓰기 바쁘다는 반응이었다. 이 감독은 "전화 통화를 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 아닌가"라며 "운동 선수들은 그렇다"고 말했다. 두 감독은 사건 이후 짧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감독은 "내가 선배니까 먼저 (전화를) 했다. 그래서 선배 하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투수 교체에 신경이 쓰이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굳이 찾아가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오늘 지인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꼭 가야 된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지난 번에도 안 갔었다"며 "마음에 담아두고 그런 것은 없다. 다 끝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말을 하면 어떻게 해석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말을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이다. 지탄도 많이 받았고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LG 김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2루에서 박용택 타석 때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내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김 감독은 이 감독의 투수 교체에 불만이 있다는 뜻을 드러내며 논란을 키웠다. 이후 처음으로 이날 두 팀이 맞붙었지만 두 감독 모두 더는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