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고 구속 161㎞.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리즈의 무기는 역시 강속구였다.
리즈가 강속구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4승 달성에 성공했다. 리즈는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리즈의 호투를 앞세워 5-3 승리를 거두고 SK와의 상대전적 10승1무6패의 우위를 이어나갔다.
최근 리즈는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앞선 5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리즈는 1승도 챙길 수 없었다. 6이닝 2실점-8이닝 무실점-8이닝 1실점-7이닝 3실점(1자책)-6이닝 1실점(비자책)이 최근 5경기 리즈가 남긴 기록. 그러나 그 사이 리즈의 성적에는 3패만이 더해졌을 뿐이다.
이날은 달랐다. LG 타선이 모처럼 화끈한 득점 지원에 나섰다. 3회초 윤요섭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리드를 잡아줘 리즈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7회초에는 이대형의 적시타에 이어 박용택의 쐐기 투런포가 터져나왔다. SK의 막판 추격이 이어졌지만 LG와 리즈의 승리를 빼앗아가지는 못했다.
위기도 있었다. 5-0으로 앞서던 7회말, 선두타자 박정권의 좌중간 2루타와 김강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대타 박재홍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1실점하고 무사 1,3루의 위기가 이어졌지만 리즈는 대타 이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이후 동료 투수들의 도움이 있었다. 리즈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은 계속된 1사 2,3루 위기에서 대타 안치용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말 이상열이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올려 5-3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리즈는 160㎞ 이상의 구속을 수 차례 전광판에 기록하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 간간이 섞어 던진 포크볼도 시속 140㎞를 넘겼다. 보통 투수들의 직구 구속과도 같은 변화구를 SK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 후 리즈는 "한 달 넘게 승리를 얻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오랜만에 승리해 기쁘고 수비와 공격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우리 팀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포수 윤요섭의 리드대로 공격적으로 승부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조이뉴스24 문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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