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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달 징크스 롯데 '2위 가물'…투타 균형 회복이 과제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1-0으로 앞선 채 마지막 9회말 수비에 들어갔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세 개. 롯데는 무실점 역투한 선발 송승준과 중간계투 정대현에 이어 9회말 3번째 투수 최대성을 올렸다.

최대성이 상대한 타자는 이승엽이었다. 좌타자였기 때문에 이명우나 강영식 등 좌완투수가 나올 거라는 예상을 깨는 롯데 양승호 감독의 카드였다.

그러나 최대성은 이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롯데는 서둘러 마무리 김사율을 구원 투입했지만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사율은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로 몰린 뒤 박한이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아 1-2로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김사율은 올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시즌 3패째(2승 34세이브)를 당했는데 이날 역전의 화근은 최대성이 이승엽에게 내준 볼넷부터 출발했다. 롯데는 이날 한화를 꺾은 두산과 공동 3위가 됐다. LG가 2위 SK에게 딴지를 걸어 그나마 승차가 벌어지지 않고 2.5경기 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는 올 시즌 유독 홀수달에 성적이 안좋았다. 하지만 2위 자리에 오르면서 맞은 9월은 출발이 좋았다. 지난 10일까지 치른 7경기에서는 5승 2패를 기록하면서 홀수달 징크스를 벗어 던지는가 했다. 하지만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0-4로 지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투타 균형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올 시즌 처음 치른 더블헤더에서 1차전 완패에 이어 2차전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다 잡았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힘이 쭉 빠졌다. 11일 이후 성적은 8개 구단 중 가장 나쁜 2승 1무 8패다. 25일 현재 월간 승률도 5할 아래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롯데는 아직 2위 자리를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5일 발표한 정규시즌 최종 잔여경기 일정까지 포함해 7경기가 남아있다. 분위기를 쇄신해 연승 바람이라도 탄다면 순위는 충분히 바뀔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남은 경기 중 삼성과 두 차례, KIA와 세 차례 맞대결하고 10월 5~6일 SK와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두 팀이 최종 2연전을 벌일 때까지 2위 확정팀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양 감독은 "SK전이 중요하다. 그 때까지 순위 경쟁을 할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 남아있는 두 번의 경기를 염두에 둔 얘기다. 그러나 두산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25, 26일 이틀 동안 경기가 없기 때문에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유는 생겼다. 그러나 정규시즌 1위를 빨리 확정지으려고 하는 삼성과 다시 만나는 주중 일정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슬럼프에 빠졌던 타선은 조금씩 회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올 시즌 위력을 보였던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남은 순위경쟁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위해서라도 롯데는 투타 밸런스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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