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수 본인도 남은 경기에서 던지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 박찬호는 지난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선수보호 차원에서 10일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 선수들과 동행하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박)찬호가 올 시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며 "그러나 선발로 나올지 아니면 중간 계투로 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대행은 "현재 몸상태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며 "롱토스를 시작했고 이번주 안으로 불펜피칭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큰 이상이 없다면 다음주 SK 와이번스(10월 1, 2일), 또는 3, 4일 대전구장에서 만나는 KIA나 넥센 경기에 박찬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는 별 소득이 없었다. 평균 자책점 7.79로 부진했다. 따라서 한화 코칭스태프가 배려를 해줄 가능성이 높다. 시즌 홈경기 최종전인 10월 4일 넥센전에서 대전 홈팬들 앞에 나설 수도 있다. 한 대행은 "그래도 선발로 나오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지난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다저스를 비롯해, 텍사스, 샌디에이고,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피츠버그를 거치며 통산 124승 98패 평균 자책점 4,36을 기록해 동양인 투수 최다승 주인공이 됐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다 올 시즌 국내로 유턴한 그는 지금까지 2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5승 9패 평균 자책점 5.09를 기록 중이다.
한편 한 대행은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노리고 있는 에이스 류현진에 대해 "남은 경기에서 세 차례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류)현진이가 이를 마다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전에 선발로 나온다. 현재까지 그는 8승 9패 평균 자책점 2.82를 기록하고 있는데 올 시즌 유독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타선이 침묵하는 등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한 대행의 배려는 정말 감사하다"며 "그러나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위해 등판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정해진 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25일 경기를 포함해 남은 한 번만 선발로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 대행은 "현진이는 '(두자리 승수)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찬호의 시즌 마지막 등판, 그리고 류현진의 정정당당한 도전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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