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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불안' 해법을 K리그에서 다시 찾은 최강희


[이성필기자]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은 다시 한 번 K리그였다.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26일 이란과의 원정경기(10월 17일, 한국시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수비 라인 일부를 수술했다.

최 감독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 고요한(FC서울)-곽태휘(울산 현대)-이정수(알 사드)-박주호(FC바젤)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교체 요원으로는 정인환(인천 유나이티드), 황석호(히로시마), 오범석(수원 삼성), 윤석영(전남 드래곤즈)이 있었다.

당시와 비교해 이번 이란전 대표팀에는 고요한과 박주호, 이정수가 빠지고 2012 런던올림픽대표팀 수비 중심축이었던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좌우 풀백에 박원재(전북 현대), 신광훈(포항 스틸러스)이 돌아왔다.

왼쪽 풀백은 경쟁력이 그나마 높은 편이라 윤석영에 박원재가 컴백하면서 안정적인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영은 런던올림픽 최고의 수확으로 꼽혔고 박원재는 K리그에서 전북의 2위를 이끌고 있다. 공수 겸장으로 지난해 8월 이른바 삿포로 참사 당시 일시적인 뇌진탕 증세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얻었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의 제외는 의외였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 공헌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지만 최 감독은 냉정한 선택을 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정수는 위치 선정에 문제를 드러내는 등 수비 리더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큰 고민은 오른쪽 풀백이었다. 고요한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자주 트래핑 실수를 저지르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요한 스스로 원정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고 실토할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

최 감독은 그 해답을 K리그에서 찾았다. 최 감독은 "왼쪽 풀백의 경우 윤석영, 박원재, 박주호 외의 선수를 찾고 있지만 이들을 능가할 선수는 없다"라며 3인 경쟁체제를 예고했다.

오른쪽 풀백과 중앙 수비는 여전한 고민이다. 그래서 K리그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원재, 신광훈이 발탁됐다. 김영권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선수의 역할에 대한 태도를 명확히 한 최 감독이다. 특히 이정수를 겨냥한 듯 "노장의 역할은 과거로 예를 들면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선수들에게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노장 선수는 경기력이 우선이다. 후배가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기 위해서라면 물갈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최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최종예선 통과다. 그 다음이 세대교체다. 전술상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시 선발할 수 있다"라며 한 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완전 배제는 아니라며 문도 열어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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