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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삼성의 KS 우승, 라이벌은 SK"


[한상숙기자] "SK 경기를 보면 질 것 같지 않다."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낸 류중일 삼성 감독이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SK를 꼽았다. SK도 2위를 확정짓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경쟁 구도에 돌입했다.

삼성은 1일 잠실 LG전 승리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 전 "자력으로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류중일 감독은 LG에 9-3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우승을 자축했다.

시즌을 돌아보고, 계산된 전력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 류 감독은 먼저 부임 후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신년에 선수들과 만나면 '부상 없는 한 해가 되자'는 인사부터 한다. 부상 선수는 감독이 손을 쓸 수가 없다"면서 부상 선수가 없어 비교적 수월했던 시즌 운영을 언급했다.

크고 작은 부상 선수들에 시즌 내내 시달렸던 다른 팀과는 달리 삼성은 이렇다 할 전력 이탈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관리를 잘 해준 덕분이다. 특히 투수 파트에 고맙다"면서 공을 돌렸다.

더불어 삼성은 외국인 투수의 활약과 살아난 방망이 등 '우승 조건'이 착착 맞아떨어졌다. 외국인 투수 탈보트와 고든이 25승을 합작했고, 이승엽이 복귀하며 타선에 활기가 돌았다. "두 용병의 활약이 컸다. 또 장원삼(16승)이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이승엽이 전반기 타선을 이끌었고, 또 (이)승엽이가 안 좋을 때는 (최)형우가 해줬다. 그 중간에서 박석민도 참 잘 해줬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상승한 타선의 무게감이 만족스럽다. 류 감독은 "작년 공격은 60점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타격 1위 아닌가. 점점 좋아지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가장 경계하는 팀은 역시 2위 SK다. SK도 1일 한화에 4-1로 이기며 2위를 확정했다. SK는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저력이 있는 팀이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까지 최근 잇따라 복귀하면서 전력이 안정을 찾아가 1위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류 감독이 꼽은 SK의 최근 상승세 원인도 '부상 회복'에 있었다. 류 감독은 "시즌 중반에는 김광현과 마리오가 빠지고 채병용도 없었다. 박희수와 정우람도 부상으로 제외됐었다. 그 땐 팀이 불안했는데, 이제 그 선수들이 다 돌아왔다. 팀이 꽉 차 있는 느낌이 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류 감독은 "SK도 항상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나. 만약 선수들의 부상이 없었으면 오히려 우리보다 성적이 더 좋았을지 모른다. SK가 부상으로 주춤한 시기에 우리가 치고 올라갔다. 지금 SK 경기를 보면 질 것 같지 않다"며 SK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가상의 한국시리즈 상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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