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제 본명으로 돌아온만큼 진지하게 배우로 열심히 이름을 알릴거에요."
'신비소녀'라는 애칭과 함께 예명 우리로 알려진 배우 김윤혜가 새로이 이름을 바꾸고 배우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드라마와 시트콤에 출연하며 기본기를 닦은 김윤혜는 영화 '점쟁이들'(감독 신정원)으로 스크린 데뷔와 함께 본명으로 배우로서 제2막을 연다는 각오다.
"우리라는 이름이 기사 검색하기도 어렵고(웃음), 아이같은 이미지가 있어서 본명으로 바꾸게 됐어요. 다른 예명으로 바꾸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본명이 주는 느낌이 진지하기도 하고 데뷔할 때는 김윤혜로 활동한 적도 있어서요. 우리라는 이름으로 얻은 인지도가 아쉽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김윤혜라는 이름을 알리려고해요."
첫 영화 출연작 '점쟁이들'은 블랙 코미디와 호러를 접목한 작품. 이번 영화에서 김윤혜는 사물을 통해 과거를 보는 능력을 가진 '승희' 역을 맡았다. 블랙으로 통일한 의상과 검은 긴 머리,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기괴하면서도 다크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극중 '심인'(곽도원 분)의 젊은 시절 첫사랑으로 1인2역을 연기했다.
"곽도원 오빠와는 18살 차이가 나요.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라네요(웃음). 호탕하고 과묵할 줄 알았는데 편안하고 푸근한 분이라 같이 연기하기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저를 남동생처럼 잘 편하게 대해주셨고요."
신정원 감독의 전작 '시실리 2km'를 좋아한다는 김윤혜는 자신의 첫 데뷔작이 '점쟁이들'이라는 점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연기자로 새롭게 태어나는 발판이고 시작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김윤혜의 데뷔작 '점쟁이들'이라는 것이 제가 배우를 하는 동안 평생 따라다닐 이름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기분 좋아요."
능청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첫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혜는 가장 인상적인 상대배우로 김수로를 꼽았다. 평소 궁금해하는 선배이기도 했던 김수로를 현장에서 본 느낌은 순발력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 김수로 덕분에 함께 하는 신에서 웃음이 터져 좋은 장면이 날아갔다며 김윤혜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척에서 강추위 속에 촬영한 '점쟁이들'은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 때문에 힘든 줄 몰랐다고. 김예원이나 김수로, 곽도원 등 호탕한 성격의 선배들과 즐겁게 촬영하면서 입에 못 대던 술이 늘었다고 김윤혜는 에피소드를 밝혔다.
극중 승희처럼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냐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 김윤혜는 시간을 오가는 능력을 갖고 싶다고 천진하게 답했다. 평소 약속 시간에 늦는 경우 초조한 마음을 시간을 오가는 능력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이십대 순수한 아가씨의 해맑음을 느끼게 한다.
배우로서 진지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싶다는 김윤혜는 "시간이 갈수록 더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첫 영화 '점쟁이들'이 흥행에 성공하면 영화 속 승희의 분장 그대로 차려입고 신사동 가로수길에 쇼핑을 가겠다고 이색적인 흥행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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