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제17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4일 오후 서울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4천500여명의 관객이 함께 한 이번 개막식에는 수많은 스타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흘간의 영화 항해를 시작했다.
안정화된 영화의전당, 탄탄한 발판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영화의전당은 탈 많았던 1회 행사를 통해 절치부심, 안정적인 운영의 미를 보였다. 부실공사로 비가 새고 영화제 관객들의 동선문제, 미완공으로 인한 불편함 등이 지적됐던 영화의전당은 올해 비로소 진정한 위용을 드러냈다. 4천여명의 관객을 수용한 야외무대를 비롯해 건물 내부는 아시아 최대 영화제를 장식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지난해 김동호 전집행위원장의 뒤를 이어 위원장 바통을 이어받은 이용관 위원장이 두번째로 개최한 영화제는 의욕적이고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다.
'제2의 도약'이라는 기치를 걸고 영화의전당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부산영화제는 올해 시범적으로 영화제를 하루 늘린 열흘동안 진행된다.
탕웨이, 영화제 최초 해외여배우 MC
한국영화관객이 사랑하는 배우 탕웨이가 부산국제영화제 최초로 해외배우로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군입대를 앞둔 이제훈, 국민배우 안성기와 함께 호흡을 이룬 탕웨이는 많은 환호를 받으며 등장, 여유있는 진행 실력을 선보였다.
탕웨이는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안성기와 유머를 주고받으며 개막식 포문을 열었다. 탕웨이는 안성기와 호흡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 두 사람의 랑데부가 이뤄질지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어서 탕웨이는 안성기에게 '국민배우'라는 우리말로 친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안성기는 "영화 '만추'를 보고 현빈이 부러웠다. 아버지와 딸 이런 관계 말고 왜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탕웨이는 "부산에서 꼭 영화를 찍고 싶다"며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의 안성기씨의 섬세하고 진실된 연기에 감명받았다. 국민배우이신 안성기씨와 나중에 같이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계신 영화 관계자 여러분들 저희를 캐스팅 해주세요"라고 화답했다.
올 영화제 폐막작은 방글라데시 모스타파 사와르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이 선정돼 상영될 예정이다.
레드카펫을 수놓은 레드의 물결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은 그 어느때보다 화려한 스타들의 면모가 빛났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장동건, 장백지, 정우성, 이병헌, 문근영, 김아중, 김남길, 한혜진, 강소라, 이연희, 유지태 등 수많은 배우들이 참석했다.
올해 레드카펫의 경향은 강렬한 레드. 가장 먼저 배우 한혜진이 붉은 튜브톱 드레스와 검은 머리색으로 강한 대비를 이루며 레드 물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붉은 수트를 입은 이종석, 조여정, 사희 등이 붉은 드레스를 선택했으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도 붉은 불라우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지태, 김효진 부부는 검은색 의상을 선택해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뽐냈으며 신예 배소은은 파격적인 노출 드레스로 '제2의 오인혜'라는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는 개막작 '콜드워'의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진행된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