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송승준은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4일 현재까지 거둔 성적은 7승 11패 평균자책점 3.31이다. 올 시즌 등판한 28경기 중에서 타선 지원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그는 이미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2007년 롯데 입단 이후 2008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승수 5년 연속 달성엔 실패했지만 미련은 없다.
송승준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0.51과 2.45라는 빼어난 월간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8월에는 그래도 2승 무패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9월 들어 팀 부진과 맞물리면서 절 던지고도 1승 2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젠 정규시즌에서의 불운은 모두 잊어야 한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준도 한창 시즌이 진행중일 때부터 "두 자릿수 승수와 탈삼진 등 개인기록엔 신경 쓰지 않겠다"고 했다.
송승준은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하는 준플레이오프에 1차전 선발투수로 유력하다. 최근 그의 구위와 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이 높다. 당초 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쉐인 유먼이 8일 예정된 1차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았지만 발가락 부상 등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그의 등판은 뒤로 밀렸다.
송승준이 1차전에 선발로 나온다면 투구 수도 중요하다. 승패를 떠나 몇 이닝까지 상대 타선을 막아주느냐에 따라 다음 경기 투수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지난 9월 선발로 나온 5차례 경기 중에서 올 시즌 첫 더블헤더로 치른 14일 KIA 타이거즈전(4이닝)을 제외하고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송승준은 선발로서 제몫을 충분히 했다. 그는 팀 내에서 규정이닝인 131이닝을 넘긴 세 투수 중 한 명으로 유먼(178.2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3이닝을 던졌다.
송승준은 지난 8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든 아니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든 올해만큼은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한 계단 더 올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송승준이 국내무대로 유턴한 뒤 처음 10승을 넘긴 지난 2008년부터 올 시즌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선다. 그런데 매번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롯데가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SK 와이번스에게 밀려 또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송승준이 올라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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