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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골' 손흥민 , 남은 숙제는 꾸준한 활약


[이성필기자] '슈퍼 탤런트' 손흥민(20, 함부르크SV)이 화려한 개인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6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퓌르트 트롤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그로이터 퓌르트전에 전반 16분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함부르크도 1-0으로 승리하며 손흥민 덕을 제대로 봤다.

지난달 22일 '디펜딩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4라운드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3경기 만에 골맛을 보며 마리오 만추키치(6골,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리그 득점 부문 2위로 올라섰다.

현란한 개인기가 만든 골이었다. 중앙선 부근에서 톨가이 아슬란의 패스를 받은 뒤 거침없이 드리블을 시도했다. 두 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전진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골키퍼가 각을 좁혔지만 낮고 빠른 손흥민의 슈팅에 속수무책이었다.

골장면 뿐만 아니라 공격 전반의 움직임에서도 영리했다. 후반 9분 볼이 뒤로 흐르자 순식간에 뛰어들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24분에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골키퍼가 몸을 날려 겨우 막아낼 정도로 묵직한 슈팅이었다.

수비수 뒤로 돌아가며 동료의 패스를 받아내는 장면도 일품이었다. 상대가 당황할 정도로 손흥민의 한 박자 빠른 움직임은 돋보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동료와 협업플레이로 공격을 만드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머리는 물론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손흥민의 장기다. 오른발로 2골, 왼발과 헤딩으로 각각 1골을 만들어내며 온몸을 사용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순도도 높아 두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프리시즌 아버지 손웅정씨와의 개인훈련을 통해 단련된 기본기는 다급한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다. 손흥민의 4골을 뜯어보면 빠른 역습과 단독 장면이 다수를 이룬다. 침착하지 않으면 골을 넣을 수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냉철함으로 골망을 가르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남은 것은 꾸준함이다. 손흥민은 매 시즌 초반 골폭풍을 몰아치다 부상으로 애를 먹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지난 시즌의 경우 프리시즌에만 10경기 18골로 날았지만 부상으로 한 달의 공백을 보냈다. 이후 3골을 터뜨리며 만회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조커로 활용됐다. 시즌 막판 다시 살아나 두 골을 넣으며 함부르크를 강등권에서 구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도 "손흥민의 기술 완성도는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편이다. 힘을 키워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힘에서 밀리지 않아야 부상 위험도가 적어져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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