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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은 "노출 드레스 이미지, 바꿀 자신 있다"(인터뷰)


[정명화기자] 올해 부산영화제를 달군 화제의 이름 배소은. 누드 컬러의 드레스 한벌로 레드카펫을 점령한 당찬 신인 배소은을 영화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는 8일 전날 밤 해운대 한 식당에서 만났다.

부산영화제의 화제를 뒤로 하고 서울에서 공연을 하고 영화의 공식일정을 위해 부산을 다시 찾은 배소은은 레드카펫 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스물네살의 풋풋한 배우였다. 모범생같아 보이는 외모 뒤로 많은 끼와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배소은은 "레드카펫에서의 모습이 제 열정의 발현으로 비쳐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쟁쟁한 많은 여배우들을 단숨에 제치고 레드카펫의 시선을 모두 사로잡은 배소은은 "사실 컴퓨터를 즐겨하는 편이 아니어서 이번 드레스가 그렇게 화제가 됐다는 것도 친구들이 말해줘서 알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국영화 스릴러 거장 김성홍 감독의 신작 '닥터'의 여주인공을 맡은 배소은은 극중 김창완의 나이어린 아내 '순정' 역을 연기했다. '올가미'의 최지우와 박용우, '손톱'의 진희경, '세이예스'의 김주혁 등 신인배우들을 기용해 데뷔시킨 김성홍 감독의 눈에 발탁된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배우다.

한국종합예술학교 졸업반인 배소은은 '닥터' 이외에는 상업작품의 연기경력이 전무한 생짜 신인이다. 조건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나이 많은 의사가 정략 결혼을 했지만 옛연인을 잊지 못하면서 파국을 맞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데뷔작이 공개되기 전에 '노출 드레스'라는 화제로 이름을 알린만큼 부담감과 심적인 고통은 없었을까. 배소은은 이에 대해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고 이런 반응 또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렇게까지 이슈와 논란이 될 줄 몰랐어요. 친구들이 얘기해줘서 기사를 찾아봤죠. 댓글도 다 읽어봤고요. 하지만 이런 반응이나 지적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처는 받지 않았어요. 정작 저는 괜찮은데 친구들이 상처받지 않았는지 걱정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심지어 초등학교 동창이 10여년만에 처음 연락해서 안부를 묻기까지 했어요."

여려보이는 외모와 당찬 의지가 엿보이는 배소은은 "부산영화제 초청 사실을 듣고 믿기지가 않았다"며 "드레스 디자인 작업부터 제가 직접 참여했고 제 몸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산영화제 레드카펫 자료를 많이 찾아봤어요.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저같은 신인이 자칫하면 묻힐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었을때 제 몸에서 가장 예쁜 부분을 부각시켜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포즈도 굉장히 많이 연구하고 연습했어요(웃음)."

배소은은 자신이 만약 연기로서 보여준 이미지가 있고 인지도를 가졌더라면 부산영화제 레드카펫 드레스가 이렇게까지 논란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이 모든 반응을 받아들여야겠다고 신인답지 않은 배포를 드러냈다.

'제2의 오인혜'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그 역시 받아들여야 한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오인혜'라는 타이틀이 기분 나쁘진 않아요. 기사를 쓰는 분이나 읽는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알리고 효과적으로 보이게 하는게 목적이니까요. 제가 드레스를 입은 것과 매한가지죠. 제가 그 드레스로 영화도 많이 알리고 홍보에 한 몫 한 것 처럼요. 하지만 그 타이틀이 오래 가진 않을거란 확신이 있어요. 레드카펫에서의 모습이 제 전부가 아니니까요. 드레스를 입는 순간 저는 배우가 분장을 하고 다른 인물이 돼듯 그것에 걸맞는 일종의 연기를 했어요. 다양한 작품을 하고 연기로서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가면 '노출'이나 '드레스'의 이미지는 곧 잊혀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미지를 바꾸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고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배소은이 어떤 모습의 배우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첫 영화 '닥터'로 당찬 데뷔식을 치르는 그가 '노출 드레스' 배소은이 아닌 매력적인 연기파 배우 배소은으로 곧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날을 기대한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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