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용포' 용덕한이 친정팀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용덕한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친정팀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천금같은 역전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9회초 롯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용덕한은 호투하고 있던 두산 구원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2-1의 리드를 잡는 한 방이었다.
용덕한의 홈런으로 역전 리드를 잡은 롯데는 9회말 두산의 공격을 틀어막고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롯데는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용덕한의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용덕한은 올 시즌 김명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소속팀을 옮겼다. 강민호의 백업포수가 필요한 롯데와 유망주 투수를 원했던 두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성사된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정든 팀을 떠나야 했던 용덕한은 내심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용덕한은 그 서운한 감정을 이날 홈런포로 표현했다.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는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것. 두산으로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식구였던 용덕한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두 배로 속이 쓰리게 됐다.
이날 용덕한의 성적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전날 1차전서 주전포수 강민호가 불규칙 바운드에 안면 부상을 당하며 얼떨결에 출전기회를 잡았던 용덕한은 연장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10회초 선두타자로 2루타를 치고나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이틀 연속 용덕한이 롯데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으 해낸 것이다.
준플레이오프를 '이적 성공 스토리'로 만들며 자신의 시리즈로 만들고 있는 용덕한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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