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른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쾌조의 2연승을 올렸다. 이제 롯데기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승수는 단 1승 뿐이다. 반면 두산은 내리 세 경기를 따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일반적인 전력 예상에선 두산이 좀 앞섰다. 롯데는 지난 9월 초반만해도 2위로 준플레이오프가 아닌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렸다. 그러나 선수들의 줄부상과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7연패와 5연패를 각각 한 번씩 당하면서 순위가 미끄러져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런데 막상 포스트시즌 들어 뚜껑을 열자 예상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롯데는 1차전 대타 박준서의 동점 투런홈런, 2차전 용덕한의 결승 솔로포 등 적시에 터져나온 대포 2방으로 두산을 울렸다. 여기에 마운드 높이에서도 우위를 보였기에 연승이 가능했다.
특히 1, 2차전 연달아 마운드에 올라 뒷문을 잠근 정대현의 존재감이 컸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을 앞두고 정규시즌 내내 마무리로 뛰면서 34세이브를 기록해 구원 부문 3위에 오른 김사율과 함께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을 함께 마무리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감독은 지난 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를 거둬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면서 '더블 스토퍼(마무리)'에 대한 구상을 알렸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상황에 따라 정대현과 김사율의 등판 순서를 정하겠다"고 했다.
연장 접전 끝에 8-5로 승리를 거둔 1차전에선 김사율이 9회말 먼저 마운드에 올랐고, 3점차 리드를 잡은 후인 연장 10회말에는 정대현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김사율이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정대현은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최주환, 이원석, 김재환을 내리 범타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2차전에선 롯데가 9회초 용덕한의 솔로포로 리드하는 점수를 내자 정대현 마무리 카드를 꺼냈다. 정대현은 2-1로 앞선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강영식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윤석민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번트 병살타로 연결되면서 편안하게 투아웃을 잡아낸 정대현은 다음 이원석을 2구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공 3개로 세이브를 올렸다.
1, 2차전 결과를 놓고 보면 롯데는 김사율-정대현의 더블 스토퍼 체제라기보다는 정대현이 마무리를 맡고 김사율이 셋업맨 역할을 하는 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김사율은 1차전서 승리투수가 됐고, 정대현은 두 경기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정대현이 있어 롯데는 이번 포스트시즌 뒷문 걱정이 없어졌다. 김성배 최대성 강영식 등 불펜 필승 계투조가 건재한데다 김사율까지 있어 정대현 혼자 마무리를 책임질 부담도 없고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두산의 불펜에는 그늘이 드리워졌다. 선발은 롯데보다 강하지만 불펜 전력이 밀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무엇보다 셋업맨 홍상삼에 과부하가 걸렸고 그가 기대만큼 좋은 활약도 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상삼은 1, 2차전 모두 등판해 매번 결정적인 홈런을 맞으며 3.1이닝 2피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홍상삼이 제 컨디션을 회복해야 마무리 스캇 프록터까지 연결될 수 있는데 1, 2차전에선 프록터 카드를 꺼내보지도 못하고 잇따라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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