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이정진이 '피에타'의 60만 관객 동원에 대해 남다른 감격을 드러냈다.
12일 부산 해운대 BIFF빌리지에서 열린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한 이정진은 "60만 관객은 다른 상업 영화들에 비해서는 초라할 수 있는 성적이지만 우리의 예산, 우리가 생각했던 것에서 보면 600만 이상과도 같다"며 "김기덕 감독과 조민수 선배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정진은 영화 '피에타'에서 주인공 강도를 연기하며 악랄하면서도 유아적인 인물의 내면을 살리기 위해 고민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김기덕 감독님이 '나쁜 남자고 악랄한 인물이지만, 내가 악랄하고 못된 배우만 필요했다면 이정진 씨를 캐스팅 했을까요?'라고 말하더라"고 회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진은 "강도는 서른에도 몽정을 하는 남자"라며 "이것 자체로 캐릭터가 살아 숨쉴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못되고 악랄하기만 하면 단편적인 답이 나왔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과 말한 뒤 감독, 조민수와 호흡이 맞아 표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정진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 있다"며 "연기를 잘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아나운서과'라 발음이 좋다"고 말했다. 본래 이정진이 지닌 이미지는 극 중 강도의 느낌과 사뭇 달랐지만, 그는 감독과 대화를 통해 강도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이정진은 "강도는 사람들과 30년을 대화도 거의 나누지 못해서 화법 수준이 떨어질 수도 있고 사는 방법도 서툰 인물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독과 대본을 보며 이야기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을 담았다. 점차 드러나는 둘 사이의 잔인한 비밀을 강렬한 영상미로 그린다.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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