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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조민수·이정진 정사신? "가장 압축적인 장면"


[권혜림기자]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영화의 내용을 가장 압축적으로 담은 강렬한 장면을 꼽았다.

12일 부산 해운대 BIFF빌리지에서 열린 오픈 토크 행사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 속 강도를 연기한 이정진과 미선 역의 조민수가 정사 장면을 촬영하던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강도는 어머니로서 찾아온 미선의 존재를 덜컥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유전자 검사를 하면 영화의 재미가 없으니 극단적인 방법을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강도는 엄마라며 자신을 찾아온 미선의 정체를 의심하며 그의 모성을 시험한다. 강도가 미선을 바닥에 눕히고 성관계를 시도하는 것이 바로 그 장면이다. 김기덕 감독은 "그와 관련해 뒤에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그 장면이 중요했다"며 "(현장에) 미성년자가 많아 말을 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에서 두 배우가 고생을 하셨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두 배우의 정사신은 "가슴 아픈 장면"이라고 설명한 감독은 "5분 동안 그 장면에서 카메라를 돌렸다"며 "이미 원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두 분이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내버려뒀는데 조민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식은 땀을 흘렸고 이정진 역시 창백해진 얼굴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의 전체가 압축된 장면이 바로 이 신"이라며 "그 장면을 찍으며 '더 이상 엄마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어 두 배우에게 감사드린다"며 "개런티를 못 준 것이 내심 죄송했는데 600만이 봤으니 많은 보너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는 앞서 이정진이 '피에타'의 60만 관객을 두고 "600만 이상의 의미"라고 설명한 것을 차용한 멘트였다.

한편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찾아와 두 남녀가 겪는 혼란을 담았다. 점차 드러나는 둘 사이의 잔인한 비밀을 강렬한 영상미로 그린다.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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